"한국의 경제 규모와 가족 중시 풍토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가족중심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최대의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링링브라더스사의 케니스 휄드
사장은 나라기획과 합작으로 나라링링프로덕션을 설립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가 제작하고 나라링링프로덕션의 첫사업인 월트디즈니의 "월드 온
아이스, 백설공주 편" 공연 (23일~6월9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
맞춰 내한한 휄드 사장을 23일 오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단독으로
만났다.

"적절한 파트너를 찾던 중 나라기획의 조해형 회장과 사업구상 및
철학이 일치해 동업하게 됐습니다.

온가족이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갖게할
고품질의 가족오락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타임지에서 "미국 쇼비즈니스계의 거장"으로 칭할 만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쇼 제작자인 휄드 사장은 디즈니애니메이션을 초호화
아이스쇼로 옮긴 장본인.

월트디즈니 아이스쇼는 그동안 40여개국 120여개도시에서 공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휄드 사장은 성공이유를 타회사와 차별화해서 자기회사가 가지고
있던 "가족단위의 쇼프로그램"이라는 경쟁력있는 분야에 전력투구,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아이스쇼의 경우 한국에서 15만명의 관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해마다 새로 고급스런 아이스쇼를 선보인다면 앞으로 6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까지 관객유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인구가 밀집돼 있는 동아시아지역에 많은
관심을 보인 휄드 사장은 "이번 합작회사가 성공한다면 이를 기점으로
동아시아지역 전반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