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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동교육원이 노사협력캠페인의 일환으로 공동주최한
대전.충남북지역 노사협력사례 발표회가 22일 오후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지역내 노사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발표회는 충남대
송계충교수의 사회로 유기준 크라운스낵 노조위원장이 사례발표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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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6월 충남아산에서 설립된 크라운스낵은 죠리풍등 스낵류를 주로 생산,
2백90명의 직원으로 연간 4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다.

크라운스낵은 노조가 설립되기전 회사측의 부당한 대우와 비인간적인
풍토속에서 노사간 갈등이 많았다.

작업지시때 욕설이 난무하는가하면 회사측의 자의적인 인사조치로 인해
직원들의 불만은 높아갔다.

특히 노조가 결성될 때 회사측은 교묘한 방해공작과 압력을 행사, 서로
적대적인 관계로 접어들고 철야농성등이 잇따랐다.

그러나 90년 7월에 노조가 설립돼 안정적인 활동에 들어가고 회사측이
노조를 대화파트너로 인정하면서 노사관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노조지도부는 우선 각 대리점에서 오는 생산독촉전화를 현장에서 직접
받아봄으로써 회사의 생산실태를 조합원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작업을
벌였다.

또 조합원들의 의사가 생산과정에 반영될수 있도록 "각 부서 생산회의"에
노조간부의 참여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특근을 결의하는 등 협력분위기가
눈에 띄게 자리를 잡아갔다.

회사측도 소그룹미팅제도를 통해 조합원들의 고충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복지향상에 힘쓰기 시작했다.

크라운스낵의 변화가 시사하고있는 점은 노사관계는 작업일에서부터
상호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최고경영진의 열린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현장에서 직접 근로자들을 대하는 중간관리층의 역할 또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