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의 건강이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원전지역 역학조사단 (단장 고창순교수)은 9일 서울대
의대에서 가진 "원전종사자 및 주변주민들에 대한 역학조사결과" 발표회
에서 원자력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건강상태는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
나쁘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들 역시 특별한 질환이 발견되지 않아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주변 지역 주민이나 종사자의 건강에 해롭다는 일부
주장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조사단은 원전 반경 3km 이내 지역 주민 9천2백19명 대해 90년부터
지난해말까지 4년간 신체검사, 설문조사, 특수정밀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암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주민 17명이 발견됐으나 이는 대조군으로 설정된
다른지역주민들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암발병률 0.2%보다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지역 주민들이 받고 있는 방사선량은 평균 시간당 12.7마이크로뢴트겐
으로 대조지역 주민 노출량 13.6마이크로뢴트겐보다 낮았으며 국제방사선
노출 허용치인 시간당 57마이크로뢴트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역학조사에서 원전 주변지역에서 선천성 기형 발생은
단 1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전 종사자들에게서는 방사선 노출정도에 따라 건강인보다
1.7배~8.2배 많은 이상 염색체가 나타났으나 이는 유전자이상 및 각종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수준이라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고단장은 "원전 인근지역의 방사선량은 전국 각지에서 관측되는
자연방사선량과 비슷했으며 주민들의 건강상태도 전국민 건강지표와
차이가 없었다"며 "종사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도 수십년동안 원전을
가동해온 미 일 유럽등지의 역학조사결과와 차이가 없어 건강위해요소는
없다는 것이 최종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번 역학조사는 지난 89년 무뇌아출산은 원자력발전소 때문이라는
영광 원전 인근주민들의 주장을 계기로 90년부터 실시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