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최근 계속된 단비로 포항을 비롯한 경북지역이 지난 3년
간 계속된 가뭄에서 사실상 벗어나면서 포항제철등 관련업체가 정상가동체제
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2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은 지난 3월 집중적인 비가 내렸고 4
월은 평년수준의 강우량을 보임에 따라 3년을 이어 온 가뭄이 지난달 말로
해갈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영남지역에는 지역별로 1백62~4백4mm의 비가 내려 전국
에서 가장 많은 강우량을 보였다.

가장 가뭄피해가 심했던 포항은 지난 1일까지 3일간 29.6mm의 비가 내린 것
을 비롯 올 1월부터 4월말까지 포항에 2백38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강우량 1백59mm나 평년 강우량 2백mm보다 훨씬 많
은 수준으로 올봄에 유난히 비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올 3월초까지만해도 마을단위의 제한급수를 실시했고 극심한 농.
공업용수난을 겪었던 경북 동해안지역도 3월 한달간 20mm이상의 단비가 일주
일마다 한번꼴로 내리면서 용수부족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극심한 가뭄으로 8백억원을 투자해 오는 2000년까지 4만t의 바닷물을 담수
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포항제철은 최근 용수난의 해소에 따라 용수사
용량을 하루 14만5천t으로 1만t가량 늘리는 등 정상가동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포철은 앞으로 가뭄이 또다시 올 것에 대비해 담수화설비의 도입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강원산업등 철강공단 입주업체들도 그동안의 가뭄에 따른 비상 근무체제에
서 평상시 가동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