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술과 도박 밤샘이 없는 영안실이 생긴다.

연세의료원은 25일 우리나라 병원들의 영안실과 자의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새로운 형태의 직영 장례식장을 내달 1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구내에 개원한다고 밝혔다.

"연세장례식장"은 오는 30일 준공식을 갖는 의과대학 임상의학연구센터
지하 1,2층 1,000여평에 빈소 14개와 80여명을 수용할수 있는 영결식장,
150석의 식당과 매점을 갖추게 된다.

"연세장례식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그동안 관행이 돼왔던 빈소
에서의 술대접과 밤샘 고스톱 등 도박행위를 금지키로하고 상주나 가족들의
외부에서 음식을 반입하는 것을 막기로 한것.

의료원은 유족들이 1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과 휴게실에서 조문객을
위한 음식을 대접토록 하되 휴게실에는 장례용품 전시실도 마련키로 했다.

또 영안실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온 장례용품의 들쭉날쭉한
가격과 과다한 팁, 웃돈요구 등을 없애기 위해 장례용품및 절차에 소요
되는 비용을 등급별로 정액화할 계획이다.

자정 이후는 장례식장에 남아있는 상주와 상주의 친족을 제외한 문상객도
모두 귀가토록 권고하고 흡연실도 별도로 설치하는 한편 사망진단서
발급업무도 대행해주는 등 장례문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도모키로 했다.

김일순 의료원장은 "장례식장에서 음주와 도박을 금하는데 대해 한동안
상주와 문상객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장례문화의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연세장례식장은 협소한 공간과 비위생적인 음식, 영안실의
바가지 요금 등 종래 영안실의 부정적 측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