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를 통해 얻어진 수익은 국민에게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광고공사의 영업권을 각 방송사로 환원시키면 시청율경쟁이 치열해져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서병호 신임 한국방송공사 사장(58)은 "공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다"며 "국민들에게 공사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사가 방송광고거래를 독점하는 현행 제도가 통상분쟁의 메뉴가
되고 있는데.

"상업방송체제인 미국회사들의 불평이 많읍니다.

공민영체제인 국내 방송구조를 이해못하는 거지요.

미상공회의소의 최근 보고서에는 한국미디어가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심하다는 잘못된 표현까지 나옵니다.

앞으로 해외홍보를 강화, 사안별로 철저히 대처해갈 계획입니다.

세계광고협회(IAA) 기관지인 퍼스펙티브지에 국내 광고제도를 알리는
기고를 하기로 돼있읍니다.

필요하다면 미국 현지에서 설명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방송광고요금의 인상문제는.

"타매체에 비해 방송광고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금인상은 방송사를 운영하는데 충분한 자금을 공급했느냐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방송사들이 앞으로 위성방송사업 등에 신규투자를 해야되므로 인상
요인은 생겼다고 봅니다.

이미 공사와 KBS MBC SBS CBS 등이 참여한 방송광고협의회를 구성,
검토에 들어갔읍니다.

요금보다는 시간대별 급수조정을 통해 실질적인 인상효과를 거두려
합니다"

-공익자금의 지원대상을 바꾸겠다는 의미는.

"지금까지는 문화예술쪽에 자금이 많이 지원됐읍니다.

문예진흥기금 등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으므로 앞으로는 광고의
폐해로부터 어린이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시민단체나 시청율조사
지역별 구매력조사 등 광고의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쪽에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서사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양통신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영국대사관 홍보관, 공보처 종합홍보실장 등을 역임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