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사회에서도 "U턴현상"이 일고 있다.

서울근무를 선호하던 이전과는 달리 복잡한 서울을 떠나 연고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가고자 하는 공무원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서울시가 6급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무원 연고지배치
제도에 전출을 희망한 사람은 모두 3백94명.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 오고자하는 공무원 1백31명의 세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U턴현상은 지난 93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서울시의 경우 4년째
전출희망자가 전입희망자보다 2-3배 많은 실정이다.

서울에서 빠져나가려는 공무원이 많은 것은 일단 서울의 생활비가
다른 지방보다 많이 든데다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생활하기를
원하기 때문. 특히 인천이나 경기도에 거주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출퇴근때 겪는 교통문제등으로 "서울근무 기피증"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시에서는 "서울시공무원이 어느새 공무원들에게 "3D직종"의
하나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상진 서울시 내무국장은 "서울과 다른 지방간의 생활수준의 격차가
줄고 있어 연고가 있는 지방근무를 선호하는 것 같다"며 "서울시를
활기차고 보람있는 직장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