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비즈니스스쿨 ESCP 그랑제콜의 요르근 볼크 교수가 우리나라
대학및 기업관계자들을 만나 MBA 과정소개와 학생유치활동을 위해
서울에 왔다.

파리상공회의소 산하의 이 경영대학원은 1819년에 세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비즈니스 스쿨의 하나.

지난 80년부터 "조화와 상호이해"라는 뜻을 가진 콩코디아 MBA 코스를
신설, 불어와 독일어권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는 아시아계 기업의 중견
간부를 대상으로 미래의 경영간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볼크 교수는 지난달초 방콕에서 열렸던 아시아-EU정상들의 ASEM 회의가
쌍방간의 교류확대에 상징적인 것이었다고 전제하고 콩코디아코스를
일찍부터 아시아와 유럽의 "진정한 이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국의 EU시장 진출이 일본 등에 비해 훨씬 뒤진데다가 미국시장
중심의 마케팅 전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채 유럽각국의 서로 다른
소비자형태 파악에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럽시장 공략에 언어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 시장은 미국과 각기 다른 독특한 비즈니스룰이 있으며 이것은
현지에서 배우고 경험하여 몸에 익히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콩코디아 MBA코스에 대해 그는 "ESCP가 베르린자유대학 (TUB)과 함께
특히 아시아 기업들의 중견간부들에게 실무중심으로 유럽시장의 특성과
비즈니스관행을 깊이 연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를
위해 파리에서 6개월 그리고 베르린에서의 5개월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ESCP의 MBA코스에는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등에서 EU전문가가
되기위해 공부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한국기업의 연수생은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아쉬운 눈치.

그는 EU와의 경제교류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ESCP와 같은 MBA과정에
많은 한국기업의 중견간부들이 연수에 참여해 주도록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