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부터 94년까지 국내 여성 고용증가는 모두 280만명(비 농림어업부문
제외)에 달했다.

그만큼 여성인력이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한 것이다.

여성고용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전체 고용규모도
자연적으로 늘어난데 첫째 요인이 있다.

항목별로는 <>경제성장 요인이 90.2% <>산업구조변화 요인이 -0.8% <>여성
고용비율변화 요인이 9.9%(누계 기준)를 각각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산업구조 변화요인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산업구조변화로 인한 여성고용 증대는 거의 없었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여성고용 유발효과가 낮은 제조업이 한국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고용 유발효과가 높은 서비스산업은 발전이 더뎠다.

후진국형 여성고용 구조임을 보여준다.

이같은 현상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서부터.

이때를 기점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여성고용 증가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 과거 마이너스였던 산업구조 변화요인은 92년을 기점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여성고용 비율이 높은 서비스산업이 전체 고용을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한국은 앞으로도 3~4년간 경제성장이 여성고용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잠재성장력이 커 연간 5~7%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앞으로 저성장시대에 접어들게 되면 이같은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
된다.

산업구조변화가 여성고용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용만 < LG경제연 책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