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 국민들의 일본상품.문화배격 움직임이
범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의 시민.사회운동단체 소속회원들의 일본대사관 항의 방문과 규탄
대회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상품 불매운동, 일본 위성TV.
만화 안보기, 일본여행기피, 일본노래 안부르기 등이 시민들 사이에
급속히 번지고 있다.

서울YMCA(회장 전대련)는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를 "극일기간"으로
정하고, <>일본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시민 공청회 개최 <>일본영화및
위성TV 안보기 <>일본담배 안피우기 <>청소년 대상으로 일본상품 불매운동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부인회(회장 김연화)는 오는 16일 서울구지부장회의를 열어 화장품,
가전제품, 문구, 식료품 등 일본상품 안사고 안쓰기운동을 펼치기로 결의할
예정이며 새마을운동본부 서울시지부(협의회장 이재호)와 각 시도지부도
일본제품불매운동, 일본만화 안보기, 일본노래 안부르기 운동을 벌여
나기기로 했다.

또 한국소비생활연구원, 광복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곧 왜색문화 배격을 위한 시민계몽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말부터 여행사 예약창구에 하루 10여건정도 걸려오던
일본여행 예약문의 전화가 뚝 끊겨 일본여행 기피현상도 보이고 있다.

한남여행사 일본예약담당 김정연씨는 "요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약실적이 너무 저조하다"고 전하고 "예약자중 일부는 독도문제로 일본
여행에 별문제는 없는지를 문의해 오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에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회장 배해원)소속회원 1백50여명과
21세기한독당창당준비위(위원장 이시찬)소속 회원등은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과 주한일본대사관을 방문, "터무니없는 독도영유권 망언을 취소
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