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로 인한 결빙으로 한강을 찾아오던 겨울철새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
들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지난1월 행주대교에서 미사리까지 한강의 겨울철새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강을 찾은 겨울철새는 지난해 4만2천6백7마리
에서 올해는 2만9천7백96마리로 전년보다 무려 30.1%가 감소했다.

종류수도 작년의 45종에서 올해는 38종으로 줄었다.

대표적인 종류인 오리류와 기타조류의 증감추이를 보면 부유초식성인
청둥오리가 4천4백68마리로 전년보다 19.9%,고방오리가 2천4백99마리로
12%,잠수어식성인 흰죽지는 1천5백89마리로 전년보다 무려 88.6%,기타
논병아리류 갈매기류 가마우지 왜가리 등이 6천3백24마리로 28.7%가
각각 감소했다.

쇠오리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등이 다소 늘었다.

전체적으로 한강철새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은 올겨울의 강추위로 한강이
얼어 지난해 약1만4천마리가 찾아들었던 잠수어식성인 흰죽지가 올해 크게
줄어든데다 관목가지치기로 반포대교 등 고수부지의 참새가 감소한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간별로는 행주대교-마포대교구간이 31종 1만1천7백33마리,마포대교-잠실
대교구간이 21종 6천8백99마리,잠실대교-미사리구간이 30종 1만1천1백64마리
가 관찰됐다.

마포대교-잠실대교구간의 조류수가 적은 것은 유람선운행을 위한 하상준설
로 수심이 깊어 조류가 쉴 수 있는 모래톱이 거의 없어졌고 고수부지가 공
원화돼 서식환경이 나빠진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업연구원은 철새의 주서식시인 밤섬보호를 강화하고 성산대교하류 북쪽
고수부지 곳곳에 작은 동산을 만들어 갈대 억새 달뿌리 쉬나무 등을 심어
휴식처와 먹이를 제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