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경영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

31일 동아증권사장에 취임한 김영종사장(50)의 포부는 평범하지만
남달리 느껴진다.

"일하면서 성취감을 얻는 것이 취미"라는 남다른 열정인지 모른다.

차별화된 경영의 내용으로 김사장은 "새로운 자산운용방안 모색,
상품개발 능력제고, 고객서비스 향상"의 세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기본이라며 좋은사람을 뽑고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15년가량 생활한 김사장이 보는 국내 증권사들의 단점은
기본기의 부족.

"철저한 분석력, 정보가공기술 등으로 무장해야 개방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다"는 말이다.

"동아증권은 질적인 성장위에 착실히 외형확대에 나서겠다"며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또 "고객수익률 극대화 등 고객에 밀착하는 영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최근의 각서 파문에 대해 "업계가 자성해야 할때"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어려울때가 기회다. 지금을 변신의 시기다"고 덧붙었다.

김사장은 투신업진출과 관련해 올해중 영업을 시작할 것이며 지금
해외합작선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무조건 진출하기보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말을 잊지 않았다.

또 올 증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1,100포인트 정도를
상한으로 본다.

상승의 실마리는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92년 동아증권 전무에서 만 3년여만에 사장에 올라 초고속 승진을 한
김사장은 "열심히 일한 것을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동아그룹의 최원석회장은 이번 김사장의 임명과 함께 계열사에서
처음으로 동아증권에 회장을 임명하는 등 금융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한 정책을 바란다"고 짧막히 언급.

김사장은 가끔씩 골프를 치며 20여년간 헬스로 건강을 다져오고 있다.

"해외를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머리는 따라 가겠는데 체력이
딸리더라"는 김사장의 체험담은 새겨들을 만하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