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직장생활, 그러나 처자식이 옆에 있다면..."

아시아나항공(대표 박삼구)이 밝고 명랑한 근무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사적으로 가족사진 붙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화제.

군대 내무반에서나 있을 법한 이같은 캠페인은 지난해 초 김포공항
지상조업팀의 분임토의에서 발단.

일과후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라커문을 발로 차서
닫는 폐해를 없애기 위해 한 부서원이 제안하면서 시작돼 이제는 전사적
으로 확대됐다고.

아시아나측에 따르면 이제는 전체직원의 80%가량이 자신의 책상, 라커룸등
가장 가까운 위치에 부착해둔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달래고 있다고.

책상머리에 부인, 국민학교 5학년짜리 아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붙여놓은
이 회사 홍보실 김한준 과장(38)은 "때론 직상생활의 갈등을 느끼지만
이들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마음을 다시 가다듬게 된다"며 "손님이 왔을때도
대화를 자연스럽게 시작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삼구 사장은 사원들에게 모범을 보인다는 취지에서 지난 연말에
부랴부랴 가족들을 소집해 "근영"을 만들기도 했다고.

아시아나는 오는 2월3일에는 푸짐한 상품이 마련된 사진 콘데스트도 연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