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본고사 첫날 논술I(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영어과목은 지난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돼 평이했고 수학과목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이날 실시되 수학과 이번 서울대 입시는 변별력이 대폭 강화
되어13일 치러지는 논술II(논리적인 글의 이해와 감상)과목이 합격여부를
결정짓게 될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12일 서울관악캠퍼스와 서울여상등 2백98개 고사장에서 1만7천
33명의 응시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96학년도 대입 본고사 첫째날 시험을
실시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및 대성학원등 사설입시전문기관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논술I과 영어과목은 대분분이 기존 출제 유형과 비슷해 수험생들이
쉽게 풀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수학은 미분과 적분등 2가지 이상의 영역에 걸친 복합적인 문제가 대부
분인데가 풀이과정이 복잡한 난해한 문제가 많이 출제돼 평균점수가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논술I의 경우 현대와 고전문학 작품을 적절하게 안배하는
방식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평균점수가 소폭 상승하고 상하위권 수험생들간의
점수차도 그리 크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출제된 지문을 보면 염상섭의 "삼대"는 낯익은 것이고 박두진의 "청산도",
정지용의 "비" 등도 교가서밖에서 출제되었으나 시에대한 기본적인 감상
능력만 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적 대상으로서의 산과 서정적 자아의 관계를 설명하라"거나 두개의
지문을 제시하고 "서술방식을 비교하라"는 등 1백~2백자 내외의 서술형
답변을 요구한 것은 다소 어려웠던 편이다.

영어는 문항수가 지난해의 19개에서 8개로 줄었고 많은 지원자를 고려한듯
서술형 위주에서 선택형 위주로 출제방식을 전환해 대체로 평이했다.

지문이 지난해의 단문 5개, 장문 1개에서 장문 4개로만 출제, 긴 지문을
읽고 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 독해력 측정 위주로 바뀌었다.

입시기관들은 "영어문제는 객관식 유형이 많아 전반적으로 까다롭지않고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며 평균점수가 5점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은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문제접근이 어려웠고 깊은
사고능력과 창의력까지 요구해 변별력이 다소 높았다.

특히 6문항이 출제된 인문계의 경우 제시된 삼각함수가 주기함수인지를
증명하는 2번문항과 무한급수를 구하는 3번문항, 미분과 적분을 이용해
수면의 상승속력을 구하는 5번문항 등 대부분의 문항의 난이도가 높았다.

또 7문항이 나온 자연계도 인문계와 공통으로 출제된 수면 상승속력을
구하는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으며 복소수로 이뤄진 두 집합이
나타내는 영역을 복소평면에 표시하라는 3번문항도 어려웠다.

< 정용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