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수로사업에 사용될 한국의 장비가 처음으로 오는 14일 부산항
을 출발,북한 나진항으로 직송된다.

해운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7일 "함남 신포에서 경수로부지에 대한
지질탐사에 사용될 드릴 파이프등 대규모 시추장비와 물자가 현재 개설
돼있는 남북직항로를 통해 14일 북한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통일원의 수송장비운항 승인이 난 상태"라며 "11,
12일 양일간 남북직항로를 이용하는 다른 일반화물과 함께 선적돼 16일
나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자운반은 한중합작선사인 동룡해운의 1천42t급 컨
테이너선박인 연룡4호가 맡게 되며 한국전력이 화주인 시추장비물량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대분"이라고 밝혔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운반되는 시추장비는 신포에서 활동할
KEDO의 4차부지조사단과 한국전력기술의 기술진이 사용하게 돼 본격적인
남북간 경수로교류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들어가는 장비는 시추기(4.5t)진흙펌프(1.3t)시추용드릴과 파
이프(2t)등으로 나진항에 도착한뒤 트레일러편으로 신포 현지로 운반될
예정이다.

시추장비외에도 지진측정장비 안전헬멧 각종 소공구등도 다량 수송된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