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은 18일 성탄메시지를 발표하고 "우리는 지금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큰 시련에 직면하고 있으나 이는 동시에
잘못된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빛나는 미래를 향해 새출발을 할수 있는
뜻깊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추기경은 5.18특별법 제정과 관련,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바로
섬으로써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지적하고 "이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나라가 참으로 인간존중의 가치관과 함께 법과
정의 위에 선 민주주의국가가 될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김추기경은 "정부는 이 사건을 일체의 사심을 떠나 법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 정의는 반드시 이룩된다는
점을 확증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추기경은 "성탄에 오신 예수의 마음,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되 겸손과
은유로 사랑과 용서를 베푸는 마음으로 오늘을 볼 줄 알아야 한다"면서
"이런 정신으로 뜻과 힘을 모을 때 이번 기회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고
우리 사회의 구조악인 부정부패 정경유착 뇌물수수 공직자 비리 등을 척결
하는 은총의 때, 구원의 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