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요즘 자전거가 건강.레저생활의 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실용적이고 디자인도 참신한 "마운틴 바이크"가 인기 품목
으로 정착되는 추세죠"

올해초 영국의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인 던롭의 자전거판매 미국 및
한국 독점권을 따낸 미글로벌 스포츠사사의 데이비드 김사장(38.한국명
김도욱)이 최근 자전거시장 조사차 고국을 찾았다.

그는 "이번에 훌륭한 파트너도 만나고 관련업계에도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사장의 본래 직업은 뜻밖에도 경력 10년의 상법전문 변호사.

국내 유수기업의 고문변호사로 일해온 그는 던롭자전거 판매안을 한
기업에 권했으나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자 그간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고.

""마운틴 바이크"는 기존 제품보다 타이어가 두껍고 기어시스템의
보강으로 속도감이 좋아 하이킹에 제격입니다.

특히 던롭의 경우 미국내 상표인지도가 높아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전거시장은 연간 40억달러 규모(1,200만대)로 트랙 슈윈
로드매스터 등 55개 브랜드가 이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던롭의 내년도 판매목표는 2만5,000대.

LA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는 김사장은 "자전거 전문점보다는
체인식 대형스포츠매장으로 파고 들고 있다"고 판매전략을 설명한다.

그는 한국의 자전거업계에 대해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에만 의존하는
면이 없지 않은것 같다"며 "자체브랜드의 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고품질
고가전략을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대와 조지타운대 법과
대학원을 졸업한후 8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사장은
"던롭의 이번 한국시장 진출을 동남아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며 "자본력을 갖춘 한국기업과 중국 등지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규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