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5일 율곡비리 전면 재수사 발표이후 이상훈전국방장관이 괌으로
출국하는등 관련자들의 해외도피 가능성이 거론됨에 따라 이종구전국방장관
등 관련자 10여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율곡사업중 대표적인 비리의혹사업으로 꼽히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기종변경"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휘전청와대외교
안보수석(미국도피중)에게도 귀국을 종용해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전수석은 최근 국내 한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연말까지는 귀국해 내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검찰조사에 임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 24일 오전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율곡사업
감사결과보고서"등 관련 자료에 대한 검토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주부터 이종구전국방장관등 관련자들의 소환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노씨와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의
1차구속기한이 이날로 만료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구속기간을 기소만기일인
12월5일까지 10일간 연장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씨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관련,6공때 설립된 동화 평화 하나
보람 동남 대동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당시 은행장들도 곧 소환, 은행
신설과정에서 노씨에게 돈을 줬는지에 대해서 수사할 방침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