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2일 오전 9시부터 전국 59개시험지구
7백45개 시험장에서 별다른 사고없이 치러졌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지하철과 버스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아침 6시부터
수험장에 속속 도착하기시작 입실제한시한을 30분 남겨둔 오전 8시께
거의 입실을 완료하고 차분히 시험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각 고사장앞에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재학생과 교사들이 나와 커피와
음료수 등을 준비해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선배와 제자들에게 나눠주며
시험을 잘 치를것을 격려.

제18지구 9시험장인 서울 개포중학교에는 동이 트기 훨씬전부터 학생회와
동아리 단위로 몰려나와 선배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들어갈때마다 응원의
노래와 구호를 외치며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은광여고 걸스카우트학생들은 피켓과 플래카드로 무장하고 선배들을
격려했고 숙명여고 학생들은 메가폰과 탬버린으로 분위기를 잡은뒤
율동으로 응원전을 펴 주위의 눈길을 끌기도.

<>.고희를 넘긴 72세 노인인 이근복씨(서울 마포구 아현2동)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또다시 응시해 화제.

이번 수능시험에 최고령자인 이씨는 서울 한성중에서 손자뻘되는 학생들과
3백60분동안 실력을 겨루고 나온후 "농과대에 진학, 우루과이라운든(UR)
협정 체결후 거세지는 농산물시장 개방압력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농촌을
살리는데 여생을 바치겠다"고 기염.

한편 교육부는 여성 최고령 수험생은 양금직씨(62.강원도 춘천시 요선동
13의 9)로 무학여중에서 시험을 치른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

이와함께 최연소 응시자는 곽장수군(13.서울 구로구 구로동 701의 76)
으로 서울문래중에서 시험을 치른 곽군은 지난 2월 서울구일국교를
졸업하고 5월과 8월 각각 중 고교과정을 검정고시로 끝냈다고.

<>.대형 입시학원들도 이날 오전부터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출제경향
지원가능 점수대등을 분석하느라 수험생과 학부모들 못지않게 긴장된
분위기.

대성학원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국.영.수담당강사 80여명과 사회.
과학담당강사 20여명등 모두 1백여명의 강사진이 전원대기, 과목별 시험이
끝날때마다 교육부에서 긴급 입수한 시험지를 풀어보느라 분주.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실장은 "이번 시험은 영어영역의 난이도가
조금 높아질 것"이라며 "따라서 전체 수능시험 평균점수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

<>.박영식교육부장관은 이날 오전 7시55분께 제18지구 종로구 청운중에
도착, 20여분간 시험준비 상황을 둘러보고 수험생들을 격려.

박장관은 듣기평가용 녹음기등을 직접 점검해보고 고사장으로 가 수험생
과 악수를 나누며 "편안한 마음으로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
하라"고 격려.

박장관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대입 수험생들의 입시고통을
덜어주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있다"면서 "이번 시험의 출제경향은 과외를
받지않은 학생들이 무난히 풀수있도록했다"고 설명.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