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전에 대한 거대구상안(Grand Design) 마련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부산의 싱크탱크인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의 제2대 원장으로 최근
취임한 김일곤 원장은 38년간 부산대 경제학교수로서의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다산경제학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김원장은
"부발연은 지역경제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을
개발해 실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부발연의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김원장은 그 기본적인 방향으로 부산을 동아시아의 수도로 만들
21세기에 대한 비젼제시와 광역화.국제화.지역화의 현실적인 발전방향축의
설정을 제기했다.

부산의 당면과제에 비해 부발연의 재원.인력.기능은 제한돼 있어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김원장은 "연구의 독자성이 확보되는 가운데
재원을 확충하고 과거의 연구실적을 총점검해 새로운 비젼에 의해
정비.체계화해 부산발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경제는 70년대 후반이후 내리막길을 달려오다 이제 막 최저점을
지나 상승단계에 있는 등 부산은 21세기 길목의 중요한 시기에 위치해
있다고 김원장은 부산경제의 현상을 진단했다.

김원장은 "육해공으로 전세계와 연결되는 부산은 시대와 상황의 변화가
요청하는바에 호응해 새로운 도약을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원장은 "국경환경의 변화나 경제적 여건의 변동이 스스로
부산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부산시민의 자주적인
노력이 총결집되어야 환경과 여건의 유리성을 충분히 활용할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 부산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