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노태우전대통령이 2차로 소환되자 검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검찰이 16일중 노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검찰은 지난 1차소환때와 마찬가지로 청사주변의 경비강화에 나서는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안강민대검중수부장은 노전대통령을 이날 오후3시에 재소환한다고 전격
발표.

안부장은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이례적으로 기자실을 방문해 "지난 1일에
이어 오늘 오후3시 노태우전대통령을 재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통보.

안부장은 "노씨측에는 어제(14일)밤에 소환을 통보했다"고 언급.

<>.검은색 뉴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한 노전대통령은
차에서 내린후 한차례 고개를 숙였다가 굳은 표정으로 몇 발짝 내디딘후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토라인에서 잠시 포즈.

노전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보도진들의 질문에 일체의
답변없이 청사 앞에서 마중나온 윤주천사무국장(1급관리관)과 한차례 악수를
나눈후 청사내로 진입.

노전대통령은 1차 소환때의 긴장된 표정과는 달리 재소환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시종 붉게 상기된 표정.

청사로비에서 대기중이던 취재진들이 "지금 심정을 한마디만 해달라"
"대선자금부분을 밝힐 것인가" "구속될 각오가 됐는가"라는 질문에 일체
입을 다문채 곧장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중수부장실로 직행.

노전대통령은 현관을 지나 귀빈용 엘리베이터로 향해 가는 동안 미소를
머금고 당당하게 걸어가 1차 소환때와 다른 면모.

<>.노전대통령의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발부여부를 결정하게될 법원의
당직판사는 서울지법 형사 항소10부의 황상현판사로 알려졌다.

황판사는 "당직 순서에 따라 이날 심야사건 영장심리를 맡게 된 것일뿐"
이라며 "오늘 저녁 영장이 신청되는가"라고 반문.

그러나 법원도 헌정사상 초유의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사건앞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 대검 간부들은 매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음으로써 금명간
노전대통령이 사법처리될 가능성을 시사.

안중수부장은 "노씨가 언제 사법처리되는가" "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있는가"등의 사법처리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수사 진척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만 답변.

<>.안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2차로 소환된 노전대통령이 어떤
자격으로 조사받느냐는 질문에 대해 본인이 만든 용어라며 이례적으로
"피조사자"라는 용어를 사용.

형사소송법상 혐의내용이 포착되기 이전에는 "참고인", 내사단계에서 혐의
를 두고 조사하는 사람은 "피내사자", 수사단계에서 범죄혐의가 포착된
경우에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는데도 안부장은 애매한 표현인
"피조사자"란 용어를 사용한 것.

검찰주변에서는 노전대통령의 법적 신분이 "피의자"로 바뀐 상태인데도
안부장이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피의자"라는 용어대신 이상한
용어를 사용한 것 같다고 분석.

<>.검찰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방침을 굳힌뒤 15일 오후3시를
D데이 H아워로 잡고 극비리에 재소환을 위한 사전절차를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노전대통령에 대해 내일쯤 구속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속단할 수 없다. 조사할 것이 너무 많아 내일까지 조사가 마무리될까
의문"이라며 "대충 이쯤에서 끝내야지 않겠느냐"고 답변.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16일 0시5분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보도진들
에게 의미있는 한마디를 남기고 귀가.

안중수부장은 "노씨가 답변을 잘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씨가
답변을 잘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답변한 뒤 대검청사를 떠났다.

한편 이날 당직판사를 맡았던 서울지법 형사 항소10부의 황상현판사도
자정을 넘겨 귀가한 것으로 알려져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16일
새벽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을듯.


<>.이에앞서 총사령탑인 김기수 검찰총장과 최명선차장은 각각 이날 오후
8시30분과 40분께 일찌감치 퇴청, 지난 1차 소환때 밤늦게 퇴근한 것과
대조.

김총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나왔으나 최차장은 "오늘밤안에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 들어간다"고
간단히 대답한 뒤 승용차에 올라 곧바로 청사를 빠져 나갔다.

<>.이날 노씨에 대한 조사가 철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후 8시를
전후로 수사관들에게 간이도시락 등이 박스채 전달되는가 하면 일부 노씨의
경호요원들도 자체적으로 빵과 음료수 등을 준비.

쌀쌀한 날씨탓에 현장에 나와있는 기자들도 대부분 청사 외곽 진입로와
청사 전면보도에 주차시켜둔 50여대의 보도차량 안에 들어가 현관출입상황을
주시.

< 윤성민.한은구.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