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3일 노전대통령의 손아래 동서인 금진호민자당의원을 재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금의원을 상대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8백99억원을 실명전환해주는
과정에서 기업들로부터 커미션을 챙겼는지 여부와 6공 시절 무역협회
상임고문등으로 재직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했는지등에 대해 집중 추궁
했다.

특히 금의원이 노전대통령과 대기업총수들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각종 국책사업을 특정업체가 수주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중점 조사했다.

검찰은 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노전대통령 비자금 3백억원 실명전환과
관련, 금의원과 김회장을 대질 신문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 11일 소환된 노전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를 이틀간
조사한뒤 이날 오후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재우씨에 대한 조사에서 재우씨와 아들 호준씨가 실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반포동 동호빌딩과 경기도 용인군 미락냉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매입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상업은행등 시중
8개 은행 10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키로했다.

검찰은 14일에도 풍산그룹 유영우부회장, 벽산그룹 김희철회장등 대기업
총수 2명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유부회장은 형인 유찬우회장이 현재 미국에 입원중이이서 대신
출두하게 된 것이며 이 두사람외에도 1명의 대기업총수가 14일 추가로
소환될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 89년 11월 노전대통령이 유럽순방중 스위스를
비공식방문하면서 당시 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씨를 대동했다는
사실이 외무부로부터 확인됨에 따라 이씨를 14일 오후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이씨가 노전대통령의 스위스방문에 수행하게 된
경위, <>노전대통령이 당시 스위스은행에서 돈을 입출금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등에 대해 중점조사키로 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