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검사장)는
10일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사돈기업인 동방유량(신명수회장)의
계열증권사인 동방페레그린에 흘러들어간 혐의를 잡고 본격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사돈기업의 계열사인 동방페레그린의 설립을 둘러싸고 일었던
자격시비에도 불구하고 노전대통령의 재임기간에 설립된 점을 중시,
권력남용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자진출두한 신회장을 48시간동안 조사하면서
서울센터빌딩 등의 부동산매입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사용했는지 여부와
함께 동방페레그린설립자금 유입및 증권을 통한 비자금운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9월 뚜렷한 실적호전없이 동방유량의 주식값이
폭등하고 증권가에서는 인위적인 "작전"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을
중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유입에 따른 동방페레그린의 "작전"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키로했다.

검찰은 최근 증권감독원이 이 "작전"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무혐의 처리된 적은 있으나 비자금유입수사와 관련, 조만간 증감원에
자료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신회장을 조만간 재소환하는 한편 동방페레그린 임직원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동방유량이 증권업진출 당시 합작상대인 홍콩페레그린증권
이 지난 90년 7월 설립돼 합작증권사 요건인 "당해국에서 10년이상 증권업을
해야한다"는 조항에 위배됐는데도 재경원이 인가한 점에 대해서도 특혜시비
를 가릴 방침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동방페레그린이 당시 특수영업부를 가동하면서 5백억
~6백억원대의 비자금을 굴렸다는 것이 정설로 나돌았으며 정치권에서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신회장의 노전대통령비자금 관련설을 강력하게 제기,
정회소동을 빚기도 했다.

동방페레그린은 특혜설과 비자금유입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