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안강민검사장)는 24일 노태우전대통령비자금 4백85억원의 입출
금내역을 밝혀내기 위해 10여개 시중은행에 대한 전면 계좌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미 법원으로부터 신한은행 상업은행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라고 밝히고 4백85억원의 유입경로등을 파악하기 위해 10여
개 시중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따라 금융권은 일대 압수수색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됐다.

검찰은 또 이미 검찰조사를 받은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과 이날 오전 검
찰에 출두한 이태진전경호실경리과장 등 2명에 대해 사문서위조 혐의로 출
국금지조치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현단계에서 신한은행 차명계좌의 4백85억원이외에 다
른 6공비자금계좌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워낙 돈세탁이 치밀해 돈흐름을
파악하는 데만 최소 2주에서 1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수사
장기화를 시사했다.

검찰은 이날 출두한 이전경리과장을 상대로 신한은행에 차명계좌를 개설
하게 된 경위와 이전경호실장외에 비자금의 관리 및 운영에 관여한 다른
청와대고위인사가 있는 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전과장은 조사에서 "나는 계좌개설과 입출금에만 관여했을뿐 어디에 돈
이 사용됐는지와 다른 은행에 여러 계좌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했다.이전씨는 이날 출두하면서 보도진에 "나는 단지 심부름꾼에 불과
하다.
이전실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입금시키고 지시에 따라 출금시킨 것이 전부
다"고 말했다.

이전과장은 "4백85억원중 이미 사용한 것으로 드러난 1백20억8천만원을 내
가 인출한 사실은 없다"고 밝혀 자금인출이 이씨외에 또다른 청와대인사에
의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전실장-이전과장외의 제3의 인물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전실장과 이전과장에 대한 조사에서 자금조성과정이 드러나지 않
음에 따라 직접 자금을 조성한 노전대통령을 조사키로 하고 조사시기 및 방
법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 윤성민.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