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스스로 평가한 "한국의 정치수준"은 60점 정도로 낮은 것으
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심각한 경제문제로는 "계층간 빈부격차"가 지적됐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창간 31주년을 맞아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한국의 정치수준"에 대해 조사대상의 45.8%가 60점이라고
응답,가장 많았으며 23.2%는 70점,17.4%는 50점이라고 응답했다.

대학의 학점기준으로 보면 "D학점"이 가장 많은 셈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정치권이 추구해야할 최우선과제(복수응
답)로 "통일에대한 준비"(52.1%) "국민복지 실현"(35.3%) "세계화에 대한
대비"(34.7%) "민주적 책임정치의 구현"(24.2%)등을 꼽았다.

국회의원들은 가장 심각한 경제문제를 복수로 답해달라는 질문에 "계층간
빈부격차"(46.3%) "통상마찰및 시장개방"(40.5%) "기업의 경쟁력저하"(36.
8%)등을 꼽았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당리당략에 의한 국회운영과 1인
지배체제의 비민주적 정당운영등이 꼽혔다.

또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로 <>지역감정심화 <>국민의 정치적
의식수준 낙후 <>정치인들의 자질부족등을 들었다.

의원들은 또 의정활동을 하는데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보좌진수의 부족"
(43.7%) "지구당관리"(34.2%) "세비부족"(7.9%)등을 들었다.

국회의원수는 몇명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상
이 현재(2백99명)와 비슷한 "2백50~3백명"이라고 답했다.

선거제도는 "현재의 소선거구제가 유지돼야한다"(46.3%)는 의견과 "중.대
선거구제로 전환해야한다"(44.2%)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한편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인 의식구조
조사에서도 의식개혁이 가장 시급한 집단으로 조사대상의 71.8%가 정치인
(정당)을 지목했으며 다음은 69.1%가 공무원을 꼽았다.

또한 가장 역점을 둬야할 의식개혁은 정치지도자들의 솔선수범(응답자의
58.8%)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