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공익 대표들로 구성된 중앙노사협의회(의장 진념노동부장관)는
11일 오전 서울 대한상의클럽에서 5년만에 모임을 갖고 앞으로 각종 노동
외교활동을 펼칠 국제노동재단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사.정.공익대표들은 우리나라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가입과 블루라운드의 발효를 앞두고 있는등 세계경제여건이 급격히 변화해
노동외교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이같이 합의했다.

또 올들어 전국산업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노사화합분위기를 정착시키고
참여와 협력의 신노사관계를 구축하기위해 이달 하순부터 6차례에 걸쳐
노동계,재계,정부,학계관계자가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해 각계각층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 정부의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진장관은 이와관련, "국가경쟁력강화와 기업의 생산성향상을 위해선
협력적 노사관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제,"지금까지의 산업평화정착
이라는 소극적 목표에서 탈피, 근로자의 능동적인 참여와 협력을 유도하는
새로운 노동정책을 펼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같은 노사관계분위기를 조기에 정착시키기위해 근로자들이
밀집해 있는 공단등에 이동민원실을 설치, 운영하고 지방노동관서에 대해선
토요일 전일근무제를 실시키로 하는등 노동정책의 방향을 수요자인 동시에
고객인 현장근로자 중심으로 전환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노동부장관이 단독으로 맡아온 중앙협의회의 의장직을
노총위원장과 경총회장이 공동으로 맡아 노동계와 사용자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정기회의 횟수도 종전 연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임시
회의도 수시로 개최, 중앙협의회의 기능을 대폭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종전 근로조건 또는 노사분규예방등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기위해
산업별분과위원회를 둘수있도록 하던 것을 <>인력 <>근로조건 <>노사관계등
기능별 3개분과위원회를 설치해 효율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중앙노사협의회는 지난81년 구성된뒤 지난 90년12월 제6차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진장관을 비롯, 노동계대표로 박종근노총위원장, 이주완
노총사무총장, 이남순 금융노련위원장등과 재계대표로 이동찬경총회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공익대표로 배무기서울대교수, 박래영홍익대
교수등이 참석했다.

< 윤기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