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문권기자 ]부산 앞바다에 침몰된 유조선 제1유일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폭 1km 길이 10km의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하며 조류를 타고 부산
인근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기름이 계속 유출되고 있어 큰 피해가 우려
된다.

부산해양경찰청은 22일 오후 침몰후 바다로 유출된 기름은 기관실내의
선박유 20여t 전량과 파손된 선박 4번탱크에 적재중인 벙커C유 4백50t중
30여tt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선박에서 유츨된 기름은 부산 남항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남해안의
거제 옥포조선소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울산쪽으로 조류를 타고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하며 번지고 있다.

이로인해 적조 피해를 입고 있는 남해안과 동해안 양식장 및 어장이
연속적인 피해로 황폐화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6시부터 경비정 방제선등 30여척을 동원해
흡착포와 유화제를 살포하는등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북상중인
태풍 라이언의 영향으로 사고해역의 파고가 3~4m에 이르러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해양경찰청과 선사측인 유일해운등은 더 이상의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기름유출방지와 침몰선박의 처리대책을 논의중이나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해양전문가들은 수심 60m의 사고선박에서 해상으로 기름을 뽑아올리는
것과 전체무게 4천여t에 이르는 선체를 인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기름유출가능부분을 봉쇄해 수장시키는 방법을 적극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해양경찰청은 이번 사고가 운항부주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1등항해사 고재봉씨를 해양오염방지법 위반혐의로, 유일해운
대표 한기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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