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 노동부 장관 >

세계경제질서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로 대표되는 자유무역주의 강화
움직임과 EU(유럽연합)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등과 같은 지역주의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다자간 무역체제의 본격출범과 함께 경제적 다극체제의 진전은 세계경제의
중심지를 ''대서양시대''에서 ''태평양시대''로 옮길 것이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이 그 핵심국가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게될 국가간 기업간 무한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그 어느때 보다 노.사.정 삼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다른 선진국들의 노사관계도 정치적 조합주의에서 경제적 조합주의로,
다시 국민적 조합누의로 나아가고 있어 노사를 둘러싼 안팍의 변화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가 지향해야할 바람직한 노사관계로는 우선
참여와 협력을 통해 ''다함께 이기는'' (WIN-WIN)노사관계를 꼽을 수 있다.

이는 기업과 국가경쟁력향상의 핵심요소로서 노사관계의 새로운 위상을
설정하고 수평적 네트워크중심의 조직체계하에서 노사관계의 기능을 재인식
하는데서 출발한다.

즉 노사관계를 둘러싼 사회전반의 문화와 가치관의 대정환을 이뤄야 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작업환경에서의 기술혁신과 생산성제고를 위한 생애능력개발과
근로자만족을 위한 인적자원개발전략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으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노사관계의 의식과 제도 관행의 총체적
변호를 모색하기위한 ''룰''이 적용되는 노사관계를 강조할 수 있다.

이는 대립 갈들의 노사관계가 ''상과''와 ''보람''이 수반되는 보완.동반자적
노사관계로 전환되는 결정적 ''수단''이기도 하다.

다행이 올들어 노사협력선언 업체가 2천개를 상회하면서 산업현장에 불고
있는 노사화합의 바람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파급효과가 높은 대기업은 물론 지역별 공단별로 활발하게 전개된 노사화합
행사는 국내노사솬계에 대한 일반의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대내외환경의 변화와 산업현장에 확산되고 있는 화합의 물결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리 표현하면 ''노사협력이 제도화''라 할수 있다.

현재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작업도 이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째 국내외 노사협력 사례 발굴및 협력기법을 폭넓게 전파할 계획이다.

협력의 노하우가 부족하거나 협력에 대해 굴절된 시각을 갖고 있는 업체들
에 대해 모범협력사례나 협력기법을 소개함으로써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둘재 노사관계전문가들의 개별기업에 대한 활발한 상담활동을 유도함으로
써 협력선언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직은 국내에 생소한 활동이지만 임금이나 단체협상을 앞두고 첨예한
대립을 벌리고 있는 사업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중앙노사협의회를 활성화함으로써 중앙차원에서 노동행정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지역 노.사.정 간담회를 지원협의회로 재편성할
계획이다.

넷째 지역별 특성에 맞는 근로자 노래.장기자랑대회와 체육행사 문화행사
등 다양한 노사화합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