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 김문권 기자 ]

부산항 4단계 컨테이너부두(신선대부두) 가호안 축조공사가 지방자치
단체의 반대로 중단됨에 따라 오는 98년으로 예정된 신선대부두의 개장이
최소 2년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인해 전국 컨테이너의 95%이상을 처리하는 부산항의 체선체화
현상이 가중됨으로써 국내 물동량 수송에 대혼란이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1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신선대부두
항로준설시 발생하는 2백만 의 준설토를 인근 신선대 가호안에 투기키로
하고 96년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가호안 축조공사를 진행중이나 부산시와
남구청이 이곳에 해상공원을 조성할 계획임을 내세워 반대하고 나서
최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해운항만청은 이에따라 가호안 축조공사후 오는 97년1월부터 10개월간
준설토를 신선대 가호안에 투기키로한 당초 계획을 3년에 걸쳐 외항에
투기하는 방식으로 전면 수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경우 공사비가 1백40억원이 추가소요되고 97년말 완공예정인
신선대부두 항로가 준설되지 못해 부두를 완공하고도 준설토 처리문제로
오는 2000년에 가서야 신선대부두를 개장하는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산업연구원이 분석한 향후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량은 오는 98년
3백51만3천TEU, 99년 3백74만TEU으로 추정되나 신선대 개장지연으로
처리능력이 98년 1백17만3천TEU, 99년 1백40만TEU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도 광양항 1단계부두가 오는98년 정상 운영될 경우를 가정해
추정한 것으로 만약 예상치 못한 일로 광양항부두 운영이 늦어질 경우
부산항의 체선체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컨테이너공단과 해운항만청 관계자는 이와관련, "부산시와 해당
구청에 공사재개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공사지연은 현단계로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