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31일 중소기업에 거액의 대출을 알선해
준대가로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최낙도의원(57.
전북 김제)을 소환,철야조사했다.

검찰은 최의원의 혐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1일중 특정경제범죄 가
중처벌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의원은 지난해 6월 전북 전주지역의 창틀제조 전문
업체인 "프레스코"전대표 김수근씨(44)로부터 "은행대출을 알선해 달라"
는 부탁과 함께 6천만원을 받고 당시 전북은행장이던 정승재씨(62)에게
청탁,20억원을 대출케해 준 혐의다.

이원성 대검중수부장은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만으로도 최의원을 사법
처리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최의원이 현역의원이라는 점을 감
안,본인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의원은 이날 오전 검찰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들 취직 부탁
등으로 정행장을 2번 만난적은 있지만 대출관련 부탁은 일체 하지 않았다"
며 "다만 프레스코 김사장의 부탁을 받고 종친회 관계로 평소 알고 지내
던 우성건설 경영진에 부탁,프레스코가 우성측의 납품업체가 되도록 해주
고 사례비등으로 1천2백만원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최의원은 검찰조사과정에서도 시종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편 또다른 현역의원의 1억원대 수뢰사건과 관련,이 의원의
친인척 계좌에서 문제의 뭉칫돈이 발견됨에 따라 이를 추적하는데 수사
력을 모으고 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