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를 동반한 제7호 태풍 재니스 (Janis) 가 빠르게 북상, 26일 오전
우리나라 서해안에 상륙할것으로 보여 서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있다.

기상청은 24일 "태풍 재니스가 이날 오후 11시현재 중국 상해 남남동쪽
약 3백80km 해상에서 시속 10km속도로 북서진중이어서 26일 새벽께 목포
서쪽 2백90km 해상을 거쳐 오후가 되면 서해안 중북부지방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태풍 재니스는 중심기압이 9백90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23m의 비교적 약한 태풍이지만 점차 세력이 강해지고 있다"
면서 "특히 이 태풍은 강한 비구름대를 동반하고 있어 앞으로 중부지방에
1백~2백50mm 남부지방에 30~8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기상청은 24일 오후 11시를 기해 서울 경기지방에 호우경보를
,강원영서 중남부지방과 충청남부내륙지방 영남내륙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으며 제주도 남쪽해상에는 태풍경보를,남해전해상에는 파랑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한편 23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고있다.

24일 오후 11시현재 강원도 인제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등
전국적으로 7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고 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폭우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곡주공아파트 지반이 10m 가까이
내려앉아 아파트2개동의 주민 5백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서울 올림픽대로 동부간선도로를 비롯 잠수교 암사로터리등 곳곳이
침수,두절되면서 과천에서 동부이촌동까지 차로 7시간이 걸리는등
서울시내는 교통대란을 겪었다.

<> 인명피해 =24일 오전 5시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아2리 1반
이한영씨(39)집이 폭우로 유실되면서 딸 보라양(10)이 숨지고 부인
김연순씨(39)와 딸 보미(8) 아들 지완군(3)등 3명이 실종됐다.

또 오전 10시께 서울 이문3동 강동교회 앞길에서 김성욱군(8)이 폭우로
열려있던 맨홀에 빠져 숨졌다.

이에앞서 이날 새벽 3시20분께 전북 남원시 보철동에서 벼락으로
안규남씨(54)가 숨졌으며 23일에는 서울 정릉천과 경기도 과천 관악산계
속에서 급류에 휘말려 각각 1명씩이 사망 실종됐다.

24일 오후 3시경에는 경기도 용인군 포곡면 대전리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재산피해 =경기 수원시 이의동 여천과 하동의 소하천등 2곳의
제방이 각각 유실됐으며 충남 천안시 성환읍 서산시 인지면 당진군
정미면등 15개면의 농경지 1천4백50ha가 침수됐다.

천안~모산구간등 장항선의 10개 구간의 일부 노반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철도운행이 중단됐었고 경부선 천안~소정리간 천안 제2천 교량의 수위가
상승해 열차가 서행 운행했다.

또 팔당댐 방류로 한강물이 불어나 서울 경기 곳곳의 도로가 침수돼
교통이 두절됐다.

<> 한강방류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 동양최대의 사력댐인 소양댐이
지난 90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수문을 열었으며 화천 춘천 의암댐등
북한강 수개 5개댐이 초당 2백58만톤의 물을 방류하고있다.

<> 가뭄지역 =서울 경기등 중부지방과는 대조적으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경북지방은 지역에 따라 3~33mm의 적은 량의 비가 내려 농작물의
피해가 계속되는 것은 물론 제한급수가 계속되고있다.

경북에서 비가 많이 내린곳은 상주 안동 예천등 북부지방으로 평균
30mm의 강우량을 보인반면 가뭄이 극심한 포항 영덕 울진 등에서는
평균 5mm의 적은 비가 내렸다.

<> 전국 강우량 =23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강우량은 24일 오후 11시
현재 서산 3백41.6mm를 비롯 서울 2백36.4mm 수원 2백53.5mm 춘천
2백40mm 인천 1백78.5mm 대전 1백25.4mm 원주 1백78mm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