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김희영기자 ]37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사건은
원생들이 사전에 탈출계획을 치밀하게 세운뒤 고의로 방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조사중인 용인경찰서는 21일 배모양(16)등 14명의 원생들이
탈출을 사전에 모의,방화조 경비원감시조등의 4개조를 구성한뒤 이날 새
벽 사감 박영희씨(56.여)를 사감실에 감금 폭행하고 유리창을 깨는것을
신호로 건물전체에서 일제히 방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경위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19일 오전 2명의 원생들이 탈출한데 이어 오후 5시에
도 5명이 탈출을 기도하다가 감시원에게 붙잡힌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당초 7명의 원생이 화재를 틈타 탈출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조사
결과 전체 1백37명중 사상자 53명을 제외한 나머지 원생이 모두 잔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방화경위등을 캐고 있다.

경찰은 한편 학원내 폭행사건이 빈발하게 발생하고 열악한 시설과 운영
문제로 원생들의 집단행동이 자주 일어났다는 증언에 따라 이경래원장( 64)
을 소환,학원운영의 문제점도 집중 조사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