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대 가.차명계좌 보유발언"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김성호부장검사)는 12일
문제의 예금계좌 명의자로 알려진 이창수씨(43.수원 그린피아호텔사장)에
대한철야조사 결과,"이 사건은 풍문이 부풀러져 장관의 귀에까지 들어간
해프닝"이라고 결론 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금융실명제 발표직후인 지난 93년 8월 15일부터
94년 7월까지 40~50차례에 걸쳐 미국인 변호사나 검찰 직원이라고신분을
밝힌 사람등으로부터 "씨티은행 압구정동 지점에 당신(이창수씨)이름으로
3백50억~1천3백억여원의 도명계좌가 있는데 아무탈없이 실명전환해 주겠다"
는 제의를 받았으나 계좌의 실체가 확인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삼일로 다방 부근에서 떠돌던 괴소문이 한때
전자 오락실 기술자로 일했던 이씨와 연루돼 "전직 대통령 4천억원대
비자금설" 또는 "1천억원대 카지노 비자금설"로까지 와전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은 또 "이씨가 대학졸업후(H대 전자공학과)지난 78년부터 10년간서울
인천등지에서 슬롯머신 업소의 기술자로 일하거나 실제 소규모 오락실을경영
한 사실은 있으나 이씨의 신분상 도박업계의 대부인 전낙원씨나 정덕진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씨를
"거액 계좌설"의 중간 전달자 박영철(45.무직),김종환씨(43.호주식품회사
"디어혼"한국주재원")등과 연결시켜준 신상배씨(당구재료상)와 전제일은행
압구정동 지점 대리 이재도씨(35.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