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뉴월드 호텔앞 살인사건"의 피해자 박신씨
(사망당시 34세)의 아버지 박모씨(60.전남목포시)는 4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폭력조직 "영산파"행동대장
안영구씨(30)를 양자로 입적하겠다며 2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

박씨는 서울고법 형사5부에 낸 탄원서에서 "외아들을 하루 아침에 잃은
슬픔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지만 안씨가 죽은 아들을 대신해 아들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호소.

박씨는 이어 "안씨가 죽을 죄를 지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아들이
세상을 떠난 이상 또다른 한 젊은이가 사형을 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탄원.

이에 대해 형사5부 유현부장판사는 "안피고인의 참회 정도와 박씨의
탄원동기등을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