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영향으로 부실파문이 수도권신도시로 번지고있는
가운데 서울강남지역 아파트를 찾는 신도시거주자가 크게 늘고있다.

1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신도시부실파문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분당지역을 중심으로 평촌 산본지역 거주자들이 방배동 대치동등 서울 강남
지역로 되돌아오는 U턴현상이 심화되고있다.

특히 분당의 경우 초기에 건설됐던 아파트들이 양도세비과세기간인 입주
3년이 지남에 지난 90-91년 부실공사 촛점시기에 건설된 이들 아파트를 팔고
당초 거주지였던 서울강남지역 아파트를 사기위해 문의가 쇄도하고있다.

또 팔리지않는 신도시아파트에 살고있는 일부거주자들은 강남지역 아파트
를 먼저 구하지위해 전세를 않은채 매입계약을 하고있다.

이에따라 비수기인 여름휴가철이 끝나면 이들 신도시입주민들이 본격적인
수요자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전망했다.

방배동 소라공인중개업소의 이순재대표는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산본과 분당 거주자들의 아파트매입및 전세문의가 부쩍늘었으며 2-3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씨는 교통문제나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이사를 계획중이던 신도시거주자
들이 부실파문까지 겹치자 본래 거주지였던 강남지역으로 옮기는 결심을
굳힌 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물의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강보합세를 보이고있다.

은마 우성 현대 미도아파트등이 있는 대치동 이레공인중개업소의 이상호
대표도 "분당거주자들로부터 삼풍아파트 사고전에는 거의없던 전화문의가
하루에 3-4건이 오고있으며 이중 1-2건의 구체적인 구매의사를 밝히고있다"
고 전했다.

이들 문의자 대부분은 현지 아파트매각이 여의치않은 상태라 전세를 끼는
조건을 제시하고있다며 8월말부터는 이들이 강남일대의 실수요층을 형성
하게될 것으로 이씨는 내다봤다.

도곡동 금성부동산중개업소의 남병희대표도 "분당 평촌쪽에서의 문의가
크게 늘어났으며 전화문의때는 도곡동과 역삼동에 있는 럭키 현대아파트 등
의 부실여부를 거론하고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청실부동산중개업소의 서영관대표도 "분당과 평촌에서의 시세문의
건수가 부쩍 많아졌으며 최근 2년짜리 전세를 안고사는 조건으로 5건의
거래를 주선했다"고 밝혔다.

반면 분당 평촌 산본등에서는 전화문의마저 끊어진 가운데 시간약속까지
정해진 계약을 미루거나 파기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있어 이들 수요자들도
서울쪽으로 발을 돌리고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당 야탑동 동부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분당 장미코오롱아파트
의 매매계약이 취소됐으며 전세문의도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관계자는 또 실수요자평형인 27평형이나 32평형은 항상 매물이 부족해
곤욕을 치렀으나 이젠 문의하는 사람도 없다고 푸념했다.

또 분당 정자동 상록우성아파트도 최근 계약이 파기됐으며 분당지역을
물론 평촌 산본지역에서도 거래가 동면상태에 들어갔다.

이에대해 92년이후 아파트를 분양받은 신도시입주자들은 90년과 91년에
건설된 아파트를 밝혀 신도신지역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부실파문을 줄여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