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29일 오후 5시50분께 "꽝"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
기 무너져내리는 사상 최악의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백화점내에 있던 5백여명의 직원과 1천명이상의 쇼핑객이
함몰되면서 막대한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굉장한 폭발음과 함께 5층규모의 백화점 건물 A동이 무
너져 내렸으며 지반침하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건물전체가 지하로 완전히 함
몰돼 버렸다.

사고현장은 무너져내린 흙더미와 철골, 시멘트먼지로 아수라장이었으며 현
장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게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붕괴규모는 지하1층 지상5층에 연면적 8천5백여평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이
다.

수방사와 특전사등 군요원 1천3백여명과 10여대의 헬기, 1백20대의 소방차
및 앰뷸런스 90대, 경찰 7백여명이 사고발생 즉시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였으
나 무너져 내린 골조더미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사고원인은 백화점의 안전관리부실과 부실시공으로 인한 붕괴일 가능
성이 높다는것이 관계자들은 분석하고있다.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A동 건물 4,5층 천장에 금이 가기 시
작한 것이 발견돼 백화점측에서는 2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인원통
제나 영업장폐쇄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영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
다.

이날 사고로 인해 29일 오후 10시현재 20명이 사망하고 6백70여명의 부상자
가 강남성모병원을 비롯한 서울 전역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이 가운데 영동세브란스병원에 김부일씨외에 70명이, 삼성의료원에 이희열
씨등 20명이, 강남성모병원에 이경숙씨등 41명의 부상자가 수용돼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이 깊숙한 지반침하로 인해 건물더미밑에 깔려있어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특히 평소 쇼핑객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미
루어 최소 1천명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경찰은 또 붕괴사고로 인해 지반이 심하게 침하됨에 따라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사고로 인한 충격은 가시지않고있다.

한편 이날 폭발사고로 이일대 퇴근길교통이 완전히 마비돼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사회부 기동취재팀>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