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여러분! 문방구에서 공책 한권 볼펜 한자루를 사더라도 반드시
영수증을 받으십시오"

충주세무서가 전국 세무서가운데 처음으로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세금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위한 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서영수서장은 영수증의 중요성을 강조한뒤 "우리국민 대부분이 세금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교육을 통해 세금에 대한
귀중함을 알리기위해 이같은 교육을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충주세무서는 지난달부터 관내 50여개 학교에 공문발송과 직접방문해
세금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했고 신청이 들어오는 학교부터 순회해가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서장은 지난14일 충주여상 3학년 4백50명을 대상으로 "국민생활과
세금"이라는 주제로 특별활동시간을 이용해 직접강의했다.

이날 강의는 교내 비디오를 통해 방송됐는데 서서장은 열강으로
얼굴에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학생들도 궁금점을 묻는등 내용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박길자양(3학년1반)은 "교과서에서 짧막하게 배운 교육으로는 세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충분히 이해했다"며 "앞으로
영수증 주고받는 생활화를 반드시 하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임승규교장은 "교사가 전문적인 세금내용을 가르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움이 있는데 세무서에서 강의해준다고 해 직접 방문해
신청했다"며 "이같은 교육이 전국의 학교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주세무서는 이를위해 국민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교과서를 전부
발췌해 사실과 잘못된 내용이 있는지,이론과 실무관계는 어떤지를
살피고 학력별 이해를 돕기위한 자료작성을 세세하게 준비해 놓고있다.

이 과정에서 현재 국민학교 4학년 과정에 "오물수거수수료"를 "오물세"로
잘못 표기하는등 틀린 내용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충주세무서는 지금까지 예성국민학교 충주상고 충주여상 상당국교에서
세금교육을 실시했고 오는 10월20일로 예정돼있는 수안보중을 비롯 관내
전학교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서서장은 "누수되는 세금이 없도록 학용품을 사더라도 영수증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말하고 "세금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 충주=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