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경제문제로 갈등을 빚는가운데 미국과 중국사이에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이등휘대만총통의 방미문제로 마찰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의 압력에 대항하기위해 일본과 중국이 전략적으로 제휴할 가능성은
없는지요.

<> 나이스비트= 정부단위의 전략적 제휴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세계는
앞으로 정부라는 단위에 의해 더이상 지배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는 정치적으로 지배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지배되고 있는 것이
현추세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적 현안은 정치적 문제보다 앞서고 있기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제활동은 정부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기업이나
개인에 의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점차 그 중요도가 약화되며 기업인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입니다.

이같이 정부의 역할이 약화되고 각국간의 경제가 맞물려 돌아가 국경이
무의미해짐에 따라 한 국가의 경제는 큰의미가 없어진다고 볼수 있습니다.

-"메가트렌드 2000"에는 21세기가 전자미디어 시대가 될것이라고 예고
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인쇄매체산업이 점차 쇠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지요.

<> 나이스비트= 절대로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단지 통신혁명이 거대한
단일 세계경제를 창조함과 동시에 개개인과 같은 작은 부분을 매우 강화
시킬 것이라는 뜻입니다.

통신혁명에 따라 단일세계경제규모가 더욱 확대될수록 개개인의 영향력도
강화된다는 것이죠.그러나 전자통신의 발달이 신문을 쇠퇴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전자미디어가 보급되면 그같은 기술발전으로 데스크탑 출판이
용이해지면서 잡지와 신문등 인쇄매체 보급이 확대된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뉴스의 일부를 전자미디어를 통해 얻게 될것이지만 정보를 신문이
아닌 전자미디어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문과 독자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밀접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캐나다의 사회학자이며 언론매체이론가인 마셜 맥루한이 말하기를
좋아하는 신문을 읽는 것은 더운물에 목욕하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주목해야할 점은 전자미디어가 하나의 선택일 뿐이지 기존 미디어의
대체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문이 기존독자를 유지하고 더 많은 독자들을 끌어모을수
있으려면 현재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요.

-한국기업의 발전방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 나이스비트= 한국기업은 현재 아주 유리한 시점에 있습니다. 냉전
종식,공산주의 붕괴,민주주의 확산,단일시장경제 출현,아시아 경제부흥,
통신혁명등의 시대적 배경에 힘입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아무도 다른 사람을 위해 기회를 대신 잡아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이같이 무한한 기회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할것입니다.

기업이나 개인들이 새롭게 도전할수 있는 기회는 현재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무한한 기회를 찾기위해서 지구반대편 국가들에도 눈을 돌려야할
때입니다. 이미 많은 합작투자가 이뤄지고있는 남미지역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유럽은 더이상 경제성장의 주역자리를 지킬수 없을 것이며 남미와
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입니다.

평화시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세계각국은 단일화된
시장경제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한국에서 유망한 산업분야로서는 어떤것이 있다고
보는지요.

<> 나이스비트= 한국이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 조선 반도체산업들은 그
바탕이 아주 견고하며 기간산업으로서 한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국은 그밖에 다른 분야에도 눈을 돌려야할 것입니다. 이것은
더이상 정부의 몫이 아닙니다.

어떤 정부도 어떻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할지 자세히 알수없습니다.

왜냐하면 세계가 점차 다변적이고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미래를 적절히 예측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있는 영역은 크게
줄어들고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시장이나 가치를 주도적으로 창조할수 없기때문에 기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활로를 열수 있도록 각종규제를 완화해야할 것입니다.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의 경험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앞으로도 한국경제가 성장할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다만 새로운 세계경제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정부는 이를 위해 무역과 자본시장을 한층 개방해서 경쟁적인 세계시장
에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수 있도록 기업을 도와야할 것입니다.

정부가 개입을 줄이고 기업에 대한 규제조치를 완화한다면 기업들은
더욱더 많은 경제활동의 기회를 가질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와 함께 다음세대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서도 정부는 시장이
자생적으로 형성될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입니다.

[대담 = 김홍기편집위원]

< 정리=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