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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부들은 백화점의 바겐세일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돈을 더 주고라도 무공해음식을 사먹겠다는 의견과 무가당이나 저지방
식품을 고르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한국경제신문사와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공동기획으로 6대도시
주부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부들의 소비행태를 간추린 것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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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제품 ]]]

가전제품을 구입할때 특정회사의 이미지가 여전히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주부의 43.5%는 가전제품을 구입할때 "가전제품은 **전자"하는 식으로
제품구분없이 특정회사를 선호했다.

반면에 "냉장고는 00사, TV는 <><>전자"하는 식으로 제품별로 선호회사가
다른 주부가 36.7%, "특정회사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가 19.8%로 아직도
가전제품 구입시 메이커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은 학력이 낮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가전제품을 구입할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에 대한 질문 결과를 보면
품질(23.5%) 기능(22.2%) 회사(20.0%)의 3가지 요인이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어느 회사제품인가하는 회사이미지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
했다.

다음으로 중시되는 요소는 가격(7.3%) 디자인.색상(6.3%) 크기.용량(6.0%)
내구성(5.0%) 애프터서비스(4.5%) 집에서의 거리(3.0%) 등이었다.

메이커를 중시하는 경향은 50대이상이 23.%로 가장 높았고 40대 21.7%,
30대 18.8%, 20대 15.7%등 나이가 많을수록 메이커를 중시했다.

가전제품구입과 관련한 주부들의 태도조사에서는 신형이면서도 기능이
단순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조금 비싸더라도 구형보다는 신형을 사는 편이다"는 답변이 82.5%,
"기능이 많은 제품보다는 조금 가격이 싸고 단순한 제품이 더좋다"는 의견이
59.8%에 달했다.

50대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기능이 많은 제품보다는 가격이 싸고 기능이
단순한 제품이 더 좋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아 64.7%를 기록했다.

유행에 따른 구매행동도 많아 "기존에 많이 팔리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59.2%, "친구나 이웃집의 가전제품을 보고 나도 같은 제품을 산적이
있다"는 의견이 21.5%로 나타났다.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이같은 경향이 짙었다.

"많이 팔리는 제품을 선호한다"라는 답변이 대학재학이상 주부층에서는
69.9%를 차지한데 반해 고졸이하 주부는 55.1%에 그쳤다.

"친구나 이웃집의 가전제품을 보고 나도 같은 제품을 산적이 있다"는 의견
도 연소득 3천만원초과층에서 29.2%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소득수준이
낮아질수록 점점 낮아져 1천2백만원이하의 경우 17.7%에 불과했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큰 제품을 사는 편이다"라는 의견이 45.5%로 대형선호
추세가 여전했다.

"제품이 갖고있는 기능중 몰라서 못쓰는 것이 많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8.5%에 달해 현재의 가전제품들은 불필요하게 복잡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자동차 ]]]

자동차를 구입할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론 전체의 42.3%가 안전성을 꼽아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서 <>성능 18.5% <>가격 9.0% <>아프터서비스(A/S) 8.5% <>스타일
5.3%순이었다.

이밖에 <>고장없음 5.2% <>제조회사 4.2% <>유지비 3.3% <>대금지불조건
0.5%등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자동차사고에 대한 우려가 자동차를 구입할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걸 보여준다.

연령별로는 20대(47.2%), 소득수준별로는 연봉1천2백만-1천8백만원
(46.9%), 지역별로는 대구지역(58.5%) 주부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더
중요시했다.

대부분 주부들은 자동차 구입시 고려요인으로 안전성에 이어 성능을
꼽았다.

그러나 20대 주부들만은 스타일(11.2%)을 성능(11.2%)과 같은 정도로
중요시해 신세대주부만의 특징을 나타냈다.

응답주부의 44.9%는 "한번 새차를 사면 못쓸때까지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소 5년은 사용하겠다"와 "6년이상 사용하겠다"는 응답도 각각 27.4%
와 11.1%에 달했다.

이로 미뤄 10명중 8명은 일단 새차를 사면 5년이상 장기간 사용할 계획인
것을 알수 있다.

반면 "1년후에 차를 바꾸겠다"와 "2년후에 차를 바꾸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0.2%와 1.7%에 불과했다.

주부들의 88.8%는 "우리나라사람들은 분수에 넘는 자가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응답했다.

이는 현재 국내 자가용이 선진국과는 달리 중.대형이 많은등 경제수준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그만큼 많다는걸 의미한다.

전체의 43.3%는 "우리사회에서 자가용은 여전히 신분을 상징한다"고 응답,
마이카시대에도 자동차의 자리매김이 사회계층을 구분짓는 잣대라는 인식이
강함을 보여줬다.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애국심이 없어 보인다"는 주부도 전체
의 55.8%에 달해 외제차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도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향은 <>연령이 많을수록(50대이상 70.6%, 20대 41.6%) <>교육수준이
낮을수록(고졸이하 60.6%, 대재이상 53.4%) <>소득이 적을수록 강했다.

경제사정을 고려한 자동차구매태도는 전반적으로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큰 차를 사는 편이 낫다"고 응답한 주부는 29.0%에
불과한 반면 "무리를 하지 않고 형편에 맞는 차를 사겠다"는 주부는 71.0%에
달했다.

그러나 40대와 50대 주부는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33.3%와 37.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같은 값이라면 새차를 사기보다는 좀 더 큰 중고차를 사겠다"고 답한
주부는 24.7%에 그쳐 "크기가 작더라도 새차를 사겠다"고 응답한 주부
(75.3%)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자동차구매경향이 점점 내실위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쇼핑장소 ]]]

주부들의 27.5%가 백화점에서 세일할때만 물건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부들의 알뜰구매경향과 함께 세일행사때마다 백화점주변의 교통
혼잡을 설명해 주고 있다.

한달에 한번이상 백화점에서 물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주부도 25.9%에
달했다.

일주일에 한번이상이 5.3%, 2주일에 한번이 5.8%, 한달에 한번이 14.8%
였다.

2달에 한번(3.8%) 3달에 한번(3.8%)정도로 뜸하게 이용하는 주부들도 7.6%
나 된다.

백화점에서는 거의 사지 않는다는 주부도 38.8%나 됐다.

아이쇼핑만을 위해서 1주일에 한번이상 백화점을 간다는 주부도 9.8%나
됐고 세일할때만 아이쇼핑한다는 주부도 12.7%여서 백화점 세일시 방문은
하지만 물건을 사지 않는 주부가 10%를 넘었다.

주부들의 68.1%가 살물건을 잘 메모했다가 백화점의 바겐세일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백화점바겐세일을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주부들의 알뜰구매성향을
뚜렷이 보여준 것이다.

백화점은 주로 한 곳만을 정해놓고 이용한다는 주부는 37.6%였으며 특히
20대의 절반이상(51.7%)이 단골백화점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들이 식료품과 일용잡화를 살때는 동네가게에서, 가전제품과 가구
스포츠용품은 대리점에서, 의류는 백화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거주주부의 42.5%가 의류를 백화점에서 구입하고 있어 백화점
선호경향이 가장 뚜렷했다.

식료품구입장소로는 동네가게(41.5%) 재래시장(36.7%) 쇼핑센터(12.0%)
순이었고 일용잡화도 동네가게(48.5%) 재래시장(22.2%) 쇼핑센터(12.0%)
순이었다.

가전제품과 가구를 구입할때 대리점에서 산다고 응답한 주부가 각각 57.9%
와 53.4%로 가장 압도적이었다.

주부들이 식품을 살때 건강에 아주 민감하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

돈을 더주고라도 무공해식품을 사먹는다는 주부가 69.3%였다.

무공해식품을 구입하는 경향은 직업이 있는 주부(65.3%)보다는 직장생활를
하지 않는 전업주부(71.4%)에게서 많았고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은
주부일수록 이같은 경향은 크게 나타났다.

식품을 구입할때는 제조일자를 꼭 확인한다는 주부가 95.2%나 됐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젊은 주부(20대:98.9%)일수록 제조일자확인에 더욱
민감했다.

4명중 3명꼴인 74.5%가 음료나 우유등을 살때 무가당이나 저지방인지를
확인하고 사는 편이었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고졸이하 71.9% 대재이상 81.3%) 무가당 또는 저지방
여부를 확인하는 경향이 높았다.

물건을 살때 수고가 되더라도 싼곳을 찾아서 산다는 주부가 71.8%나 되
주부들의 알뜰구매경향이 뚜렷함을 보여줬다.

[[[ 결제수단 ]]]

6대도시에 거주하는 주부들은 4명에 한명꼴로 신용카드와 백화점카드를
둘다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결제하는 신용카드나 백화점카드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27.5%의
응답자가 둘다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신용카드만을 갖고 있다"는 주부는 20.2%였고 "백화점카드만 갖고 있다"는
주부는 7.3%였다.

"둘다 없다"는 응답도 45%나 됐다.

결국 신용카드와 백화점카드의 보유율은 각각 47.7%와 34.%라는 계산이
나온다.

백화점카드의 보유율은 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신용카드의
경우는 젊은 주부일수록 보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신용카드 보유율은 50대 37.2%, 40대 46.1%, 30대 48.4%였으며 20대는
절반이 넘는 60.7%가 신용카드를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신용카드 보유율을 보면 서울이 53.9%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47.1%
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부산(45.0%) 인천(42.3%) 대구(38.4%) 대전(26.5%)등의
순이었다.

백화점카드의 경우는 광주가 44.1%로 보유율이 가장 높았고 서울이 38.0%,
부산 34.0%, 대구 32.3%, 인천 30.5%등의 순을 기록했다.

대전은 11.8%에 그쳤다.

카드를 소유하고 있는 주부를 대상으로 카드결제 선호도를 물은 결과 카드
보다는 현금결제를 선호한다는 대답이 64.5%로 높게 나왔다.

이같은 현금선호 경향은 연령이 높을수록(20대 60.3%, 50대이상 68.2%),
소득수준이 낮을수록(연소득 3천만원이상 50.0%, 1천2백만원이하 74.5%)
두드러졌다.

[[[ 물가인식 ]]]

주부들 10명중 8명은 우리나라 공산품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공산품 가격은 어떤 수준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도시 주부들은 전체의 65.8%가 "비싼 편"이라고 응답했다.

"아주 비싸다"고 대답한 주부도 12.3%에 달해 모두 78.1%가 공산품에
대한 체감물가가 비싸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보통"이라는 의견은 20.2%였으며 "싼 편"이라거나 "아주 싸다"
는 응답은 각각 1.2%와 0.5%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공산품가격이 어느 정도 싸져야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느냐"
고 물어봤다.

그 결과 가장 많은 30.8%가 "10% 내외"라고 밝혔다.

그 다음은 "20%이상"(23.1%)였으며 "20%내외"가 18.6%, "5%내외"가 14.4%,
"15%내외"가 13.2%등이었다.

결국 10% 이상 공산품 가격을 내려야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85.7%를 차지한
셈이다.

주부들은 그러나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대체로 반대했다.

"외국물품을 수입해서라도 국내공산품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응답은
23.9%에 불과했고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을 위해 비싸더라도 수입을 억제
해야 한다"는 의견이 76.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결국 공산품 가격은 상당히 비싼 수준이며 10%이상 싸져야 하지만 수입
확대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같은 경향은 연령별로는 별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교육수준별로는 대졸
이상(65.2%)에서보다 고졸이하(80.1%)에서 두드러졌다.

소득수준별로는 소득이 낮을수록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소득 1천2백만원이하의 경우 82.3%가 수입확대를 반대했으나 3천만원
이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64.3%가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