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태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대규모 노사화합행사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27일 중소기업 메카인 서부공단(반월.시화)을 비롯 한국동양유전과
금성계전에서 열린 노사화합행사에서는 산업평화를 다짐하는 메아리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참석자들은 분규의 고리를 과감히 끊고 올해를 "산업평화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최대의 중소기업단지인 반월.시화공단에서는 이날 1백50개업체의
노사대표 및 관계자 7백여명이 공단사무소앞 광장에서 "셰계화를 위한
노사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개별기업보다 공단전체가 노사화합을
이뤄보자고 결의.

참석자들은 이날 노사화합을 상징하는 마크가 새겨진 하늘색 모자를 쓰고
나와 화합의 통일성을 높이는 가운데 노사를 가릴것 없이 삼삼오오 모여
서부공단의 노사화합을 기원.

오후 1시30분으로 예정된 행사의 1시간전 부터는 (주)모나미소속 사원들로
구성된 11명의 풍물패들이 북 징 꽹과리등을 흥겹게 치며 참석자들의 흥을
돋우자 다른 회사 직원들도 사내 동아리활동을 활성화 시켜야 겠다고
시샘어린 다짐.

이날 행사에서는 모범적인 노사관계운영으로 잘 알려진 태양금속 노사
관계자들이 "노사는 한마음으로 행복은 한아름으로"란 플래카드를 자체
제작해 들고나와 눈길.

행사도중 노사대표들이 "노사는 한가족 손잡고 세계로"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협력속에 웃음피고 신뢰속에 화합된다" "노사협력 새바람 일터마다
신바람"등의 구호가 적인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동양기공 선충호사장은 "노사화합의 새바람에 맞춰 신바람나는 직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결의대회에 참석했다"고 말하고 "한통사태등
일각에서 일고 있는 불안요인들이 조기에 해소되기 바란다"고 강조.

대붕전선의 김두한노조위원장은 "노사화합만이 기업성장의 관건임을 느껴
참석했다"며 "회사내부에서도 다음주중 임단협을 끝내고 화합대회겸
등반대회를 가질예정"이라고 소개.

행사말미에는 노사대표들이 세계화와 산업평화 활성화를 위한 노사화합
바구니를 공동으로 터뜨려 오색종이가 흩날리자 참석자들은 환호로
노사화합을 기원.

이날 행사에는 진념장관을 비롯 한국노총안산지역협의회 유진헌의장,
안재문 안산상공회의소회장,서부공단 김진억이사장등 지역기관장들이
대거참석.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한국동양유전은 27일 경남 통영시내 연명국민학교
에서 노사화합결의를 위한 체육대회를 개최,노사문화의 신뢰정착을 다짐.

이회사 노사대표는 노사화합 결의문을 채택한후 다채로운 체육행사에 돌입.
노조측은 이날 올해 임금교섭권을 회사측에 전적으로 일임,회사측이 기본급
을 7.8% 인상하고 성과급을 50% 지급하기로 결정.

<>.금성계전도 전사원과 사원가족등 4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공장
잔디구장에서 "노경화합을 위한 가족초청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운동을 통해 사원과 가족의 단결된 힘으로 신 노경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을 다짐.

대형 현수막과 애드벌룬이 5월 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일신여고 밴드의
개회팡파르로 시작된 행사에서는 줄다리기,축구,어린이 세발자전거 경기
등 사원과 가족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김용해 노조위원장은 "노사,노노간 갈등이 없는 모범사업장으로 발전해온
것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노조에서 자발적으로 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

< 특별취재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