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에 대한 입원비산정방식이 불합리하고 신용카드결제가 안되는등
대형종합병원의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특히 올 하반기부터 실시키로한 의료기관서비스평가제를 앞두
고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3일 전국의 3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입원기간 산정
방식.진료비의 신용카드결제가능여부.환자식대등에 대한 서비스상태를 조사
한결과 종합병원들이 환자편의를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병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모든 병원들은 입원료산정때 환자의 입원일수에 따라 1일씩 산정
토록하고있어 환자들은 당일의 짧은 병실체류에도 1일치 입원료를 지불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모씨(서울 노원구)는 최근 귀수술을 받고 이틀뒤 오전 9시30분에 퇴원허
가를 받았으나 퇴원수속을 밟느라고 오후 4시께나 퇴원,하루치입원료를 고
스란히 새로 물었다.

미국의 경우 입원실체류시간에 따라 입원비를 산정하고있으며 퇴원당일 오
전11까지만 퇴원하면 당일 입원료를 면제해주고있다.

병원들은 또 신용카드사용을 제한,환자의 선택권을 봉쇄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38개병원중 24개 병원은 신용카드가맹을 하지않고있었으며 12개
병원은 신용카드를 사용할수있으나 사용가능 진료비 카드종류등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병원별로 환자식대차이가 크고 식단이 단조로우며 세면도구 물통
등 비품세트를 환자에게 일괄지급토록해 환자의 불만을 야기하고있는 것으
로 나타났다.

소보원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의료관련상담건수중 37%가 진료와 상관없는
병원의 각종 서비스에 관련된 사항"이라며 "병원들도 환자들의 서비스요구
에 부응하는 개선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궁 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