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사들은 열악한 근무조건등으로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진동섭 서울대교수와 정수현 서울 성동기계공고교사가 교육부의 의뢰로
전국의 국.중.고교 교사 5백59명에 대해 교직만족도등 교사문화를 조사한
뒤 미국.일본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사들은 지수 4를 최고로
했을 때 국교 2.52, 중학교 2.53, 고교 2.40으로 일본의 국 3.84, 중 3.83,
고 3.88이나 미국의 고 3.77보다 매우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처럼 한국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미.일보다 뒤떨어지는 것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데다 낙후된 교육시설이나 과밀학급,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등으로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기 힘들고 교사의 역할을
지식전달자로만 한정시켜 버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한국교사들은 교직에서 느끼는 보람이라든가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점, 가사및 육아와 병행하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점등 교직에
부수되는 편익으로 국 70.6%, 중 66.4%, 고 56.9%등 10명중 6-7명이 교직을
다시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전체의 교육방침 결정에 대해 한국교사들은 지수 6을 최고(강)로
했을 때 교장의 지도력의 경우 국 4.64, 중 4.09, 고 4.03인데 반해 교사의
영향력은 국 3.54, 중 3.33, 고 3.04로 교장의 지도력을 강하게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 교장의 지도력은 국 3.89, 중 3.84, 고 3.71, 교사의 영향력은
국 4.32, 중 4.48, 고 4.34로 교사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지각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교장의 지도력(4.24)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교사들의 영향력
(3.65)도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경우 교장과 교사의 영향력 행사영역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 않은데다 수업목표나 내용면에서의 일치도, 상호간의 협조나 원조
등에서 교사들의 결합력이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신장시키기 위해 소그룹활동이나
개인학습, 자유로운 토론방법을 사용하고 일본은 집단의 응집성을 개성보다
더 중시, 일제수업(강의)을 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교육재정의 영세성과
입시위주의 교육으로강의식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교됐다.

교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교육목표는 한국과 일본교사들은 "인격적
발달과 충족.자기이해" "양호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기술"등을 답했으나
미국의 경우 "좋은 학습습관과 자기관리" "기초적인 읽기.쓰기, 계산의
능력"을 꼽아 미국교사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교과내용의 지식이나
기능을 학생들에게 습득시키는데 국한하는 반면 한.일 교사들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에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