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의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이원성검사장)는 28일 이 그
룹 박성섭회장(47)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전남 단양 장성등지에 자기명의로 사둔 임야등 23만평과 사원10
여명의 명의로 된 전남 진도 관내도의 관광개발용지등 1백19필지 7만8천평
(공시지가 66억원상당)의 은닉부동산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회장이 광주지역민방주식 매각대금 10억원을 입금해둔 차명통
장도 찾아냈다.

검찰은 박회장에 대한 이틀째 조사결과,박회장이 변제할 의사나 능력이 없
는데도 <>지난 94년 10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명
목으로 6백2억원을 받아 편취하는등 총 9백32억원의 상당의 지급보증과 약
속어음을 발행,사기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회장이 지난해 7월부터 12월말까지 그룹계열사 소유자금 1백
60억원을 가지급금형식으로 인출,자신의 주택매매대금등의 개인용도로 횡령
혐의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지난 92년 3월부터 12월말까지 계열사 자금 1백47억원을
유령법인 설립과 계열사증자에 따른 주식인수대금으로 납입했다가 전액인출
한 사실도 밝혀냈다.

박회장은 93년 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결제능력없이 계열사명의의 당좌수표
4백27억원을 발행한 뒤 예금부족으로 지급하지 못해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
의도 함께 적용됐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제조의 실제경영주인 정애리시씨(71)와
공모,92년부터 95년사이 변제능력이 없는 덕산계열사의 금융기관채무에 대해
고려시멘트가 2천8백62억원,한국고로시멘트가 2천2백36억원을 연대보증하게
한 만큼 이 두 회사에 대한 배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