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의 부도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이원성검사장)는 27일 오후 이
그룹회장인 박성섭씨(47)와 동생 성현씨(37.전고려시멘트사장)를 소환, 밤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박씨 형제를 상대로 3천5백여억원의 부실어음과 당좌수표를 발행한
경위와 가지급금형태로 빼낸 회사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는지 여부 및 고
려시멘트의 덕산그룹에 대한 2천8백여억원의 지급보증 경위등에 대해 확인조
사했다.
검찰은 "박씨형제가 무리하게 어음을 발행했고 회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대체로 시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박회장에 대해서는 결제능력이 없는 부실어음의 발행을 지시하고 공
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동생
성현씨에 대해서는 무리한 지급보증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힌 혐의(배임)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 형제의 사법처리와 관련,"박회장은 혐의사실이 명
확해 빠르면 28일중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나 성현씨에 대해서는 29일 소환
되는 정애리시씨를 조사한 후 수사결과를 종합검토해 구속여부를 결정키로했
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현씨는 어머니인 정씨와 형 성섭씨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
이 덕산그룹에 지급보증해준 점등을 고려해 사법처리하겠다"고
언급, 불구속기소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씨에 대해서도 71세의 고령인 점과 박회장이 구속되는 점등을 참작, 사법
처리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