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지난달 15일 올해 최초로 영원한 무파업을 선언한
국내 최대와이어로프 생산업체인 고려제강은 노사협력선언 이후 생산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생산현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이회사 근로자들은 2월부터 지난10일까지 17만9백80t의 생산량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7%보다 증가하면서 창립이래 최고 생산치를
기록했다.

1인당 생산성도 28.1t으로 지난해 24.1t보다 16.5% 증가했고 제안접수
건수도 39.3% 늘어난 1천7백77건으로 근로자들의 일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량발생율도 0.117%로 지난해 0.165%보다 29.1% 감소했고 안전사고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의식변화는 사측과 작업일수 결정과정에 극치를 보였다.

노조는 5월 작업일수를 휴일인 1일(근로자의날)과 5일(어린이날)에는
생산의 연계성을 고려,정상근무를 하고 대신 8일(월요일 어버이날)
휴무를 갖기로 했다.

사측은 과거에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협력선언이후 노사가
사고의 전환을 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측도 올해가 창립 50주년인 점을 감안,장기경영비젼을 수립해 복지
부문을 획기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지난달 환경개선팀을 발족시켜 작업장 진단에 들어갔으며
식당현대화등 쾌적한 공장 만들기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로 했다.

부산3공장 연선반의 이광우조합원(37.경력11년)은 "마음을 새롭게
다지며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철노조위원장은 "무파업선언후 타조합으로부터 비난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고 "그러나 생산적.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이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노사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