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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노사협력캠페인의 일환으로 13일 한국노동교육원과
공동으로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노사협력사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는 유재섭LG전자 노조위원장과 노광섭서울차륜대표가
나섰다.

또 연세대학교의 김황조 교수는 "세계화의 진전과 한국의 노사관계"
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김진수 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사무국장 황영태 부산경영자협회
상근부회장 최성오 부산지방노동청장등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성국
부산대교수의 사회로 "세계화시대 우리노사관계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종합토론회도 가졌다.

LG전자와 서울차륜의 노사협력사례발표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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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는 지난 67년 설립된 자동차용 디스크휠생산업체로 창업과
동시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종업원은 현재 2백80명이다.

지난 28년간 단한번의 노사분규도 없이 고도의 기술축적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노사화합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제공에 노력한 결과 지난
2월 경총선정 "보람의 일터" 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도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노사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던때가
많았다.

70년대말 불경기로 인해 경영이 악화됐는가하면 87년이후 전사회적으로
확산됐던 민주화의 열기와 함께 그동안 누적된 불만들이 분출되기 시작,
수년간 30~40%가 넘는 임금인상요구와 복지 근로환경의 대폭 개선욕구가
끊임없이 분출됐다.

노사간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사업장이 엄청난 긴장에 휩싸이는 순간도
있었다.

경영자와 근로자 쌍방은 이과정에서 몇차례 불안정했던 노사관계체험을
통해 대립보다는 화합.협력하는 것이 공존공영의 길이라는 교훈을 얻게
됐다.

회사는 이에따라 근로자들에게 유럽 동남아등지의 협력적노사관계
성공사례연수를 실시하고 의식혁신 기술혁신 관리혁신을 위한 각종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85년이후 국제적수준의 기술력축적을 위해 매년 5백여회의 사내.외
교육및 연수를 실시하고있다.

복지및 근로환경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회사의 경영여건과 미래의 비전을
홍보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근로자들의 가족.친지를 초청해 현장을 견학토록하고 근로자생일축하잔치,
장학제도,고충상담활동을 통해 근로자 스스로가 애사심을 갖고 생산활동에
참여할수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노조도 분임조와 제안활동을 통한 불량률감소 무재해달성 원가절감
기술및 품질존중의 마인드를 형성함으로써 회사측의 노력에 화답했다.

그결과 국내최초로 고장력 강디스크휠을 개발하는등 최근 4년간 48종의
기술개발실적을 올려 경쟁력강화의 주춧돌을 마련했다.

시간당 생산성은 지난해 11.3%올랐으며 불량률은 23.3%감소했다.

또 전사적 품질관리시스템의 정착으로 설비투자효율은 매년평균 40%,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69%등에 이르러 고객만족의 품질 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우리회사는 앞으로도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해 노사쌍방이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하며 올해부터는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투자를 더욱 강화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 노사화합을 통해 일의 보람과 가치를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이다.

< 정리=김문권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