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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은 노사협력캠페인의 일환으로 13일 한국노동교육원과
공동으로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노사협력사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는 유재섭LG전자 노조위원장과 노광섭서울차륜대표가
나섰다.

또 연세대학교의 김황조 교수는 "세계화의 진전과 한국의 노사관계"
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김진수 한국노총부산지역본부 사무국장 황영태 부산경영자협회
상근부회장 최성오 부산지방노동청장등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성국
부산대교수의 사회로 "세계화시대 우리노사관계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종합토론회도 가졌다.

LG전자와 서울차륜의 노사협력사례발표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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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3년 설립된 우리 노동조합은 현재 1개본부와 10개지부조합을 포함해
1만7천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있다.

한국노총산하 제조업중 단일기업으로는 최대의 조직이다.

현재는 노경모범업체로 알려져있지만 지난 87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친
노사분규로 인해 6천억여원의 매출액손실 해외거래선정지 국내시장점유율
하락 불량률급증과 생산성저하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갖고있다.

당시 노사분규는 87년 민주화선언과 근로자들의 욕구분출등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것이었으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회사측의 비민주적이고
전근대적인 노사관리로 인한 "비인간적대우"에 있었다.

예를 들면 임원의 공장방문때 작업을 중단한채 청소와 교통정리를
해야했고 권위주의만연으로 현장사원의 위축,사원식당과 관리자식당의
구분,노노갈등으로 인한 임금교섭의 부진등을 들수있다.

이런 상황에서 근로자와 경영진 양측은 노사관계의 안정이 기업의
경쟁력강화는 물론 사원만족 고객만족을 위한 필수요건이라는데
공감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이루게되었다.

우선 경영자는 "윗물맑기운동""윤리규범제정""넥타이풀기및 먼저
인사하기운동"등을 통해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을 없애고 현장에서
근로자의 고충을 처리하는 한편 상호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관리자
들이 솔선수범하는 "인간존중의 경영"을 실천해나갔다.

또 노동조합은 노경공존공영결의문과 신노경문화선언문채택,회사제품
판매활동전개와 무상서비스실시,우리농산물 팔아주기등의 운동을 전개
하면서 대의원대회에서 "생산과 품질은 노동조합이 책임지고 회사는
최고의 대우를 보장할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한마음대행진 자기성장과정 고객만족과정등 전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노경신뢰증진교육을 실시하고 현장사원도 능력만 갖추면 임원이
될수있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이에따라 극렬분규주동자가 회사발전의 주역으로 변신했으며 경영자도
공장방문때 노조사무실을 방문하는등 노경간 신뢰감이 눈에띄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투명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협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제품불량률이 선진국수준인 0.4%로 낮아지고 세계최대의 전자레인지업체인
일본의 마쓰시타를 제치고 시간당 2백40대를 생산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 가전업체 시장점유율도 선두자리를 탈환했으며 94보람의 일터대상
산업평화탑 금탑수상으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우리 노동조합은 이같은 성과물을 토대로 노경관계는 신뢰가 필수적이며
외부의 고객만족이 중요한만큼 내부고객인 사원들의 만족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됐다.

이와더불어 사원들의 삶의 질 향상,기업의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경이 동반자로서 제역할을 다하는 "신노경문화"를 창조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