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무부의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재통합 추진 방침에 반대해 양양군의회
의원 7명 가운데 6명이 지난8일 집단 제출한 사퇴서를 의장이 전격 수리함
에 따라 임기를 3개월여 앞두고 군의회 의정이 마비되는 사태를 맞았다.

양양군의회 김남호의장은 10일 재통합 추진과 관련해 속초시와 인접한 강
현면 이상돈의원을 제외한 6명의 의원이 제출한 사퇴서를 수리한뒤 집행부
와 선관위에 통보했다.

이에따라 군의회 의원직 사퇴번복이 불가능해져 전국 지방의회 사상 최초
로 의원들의 임기 만료전에 군의회가 문을 닫게 됐다.

김의장은 "지난해 도.농통합 당시 전체 군민의 84.1%가 반대했는데도 정부
가 주민의사를 무시한채 또다시 통합을 추진하려는 상황에서 더이상 의정활
동을 계속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 사퇴서를 수리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제 평범한 군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정부의 재통합 방침에 강력히 대처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군의회가 사실상 해산되면서 조례 제.개정과 추경예산등 지방의회
의결사항에 대한 처리가 불가능해져 양양군은 업무에 지장을 받게 됐으며
지방자치법에따라 주민의 생명보호등 시급한 사안에 대해 자치단체장이 의
회를 대신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선결처분을 제외한 사항은 오는 7월 차기의
회가 구성된 이후에 처리될 전망이다.
한편 재통합에 대한 주민반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추진위(위원장
박세각 군번영회장)가 지역원로회의를 열고 오는 18일 주민 궐기대회에 앞
서 이날부터통합반대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키로 하는등 반대 분위기가 확산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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