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시대를 이길수 있는 초석은 노사화합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노사정 일체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천지역을 무분규지역으로 이끌었던 김성무 인천지방노동청장은
6일 대규모 노사화합결의대회를 계기로 이지역을 올해 노사화합 모범지역
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청장은 노동청장의 이미지가 지역 노동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아래 노사협력관계에 강한 의욕을 갖고 조합원 1백인이상 사업체를
집중 방문,노동조합과 경영진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이날의 대규모
노사화합결의대회를 이끌어냈다.

"인천지역은 올해 노사단합을 이뤄야겠다는 분위기가 어느때보다 폭넓게
형성되고 있어 서로 조금씩만 노력하면 노사관계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개최한 노사화합결의대회는 이런 분위기조성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청장은 노사관계 재정립의 호기를 맞아 인천지방노동청에서도 대화와
설득을 바탕으로 근로감독관들이 마음을 열고 노동조합과 근로자들의
애로를 청취,노사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법과 원칙의 준수를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정당한 대우를,근로자는 사용자가
신바람이 날수 있도록 생산성향상에 노력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사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편견없이 처리할 생각입니다."

김청장은 우리 산업현장에서 "노사화합제일주의"가 큰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지적,분규를 일으킨 사용자와 근로자들이 지역에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광범위한 여론을 유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때는 큰제사를 모시듯이 하라는 성현말씀
처럼 사용자는 근로자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근로자들도 생산성을 높여 사용자의 경영의욕을 신바람나게 해주면서
성과를 나눠가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지요,또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