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협력업체에 달려있다" 대형건설업체들이 협력업체의 시공능력을
평가해 공사물량을 지원하는 "협력업체 PQ(입찰자격사전심사)제"를
잇달아 도입하고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건설시장개방에 대비,부실방지와
품질제고는 물론 협력업체 계열화를 위해 "협력업체 PQ제" 도입과
함께 협력업체의 소수정예화를 추진하고있다.

이에따라 실제로 공사를 담당하는 전문건설업체들이 기술자확보나
기술개발에 나서는 등 경쟁력높이기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우성건설은 올초 협력업체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3백여개의
협력업체를 소수정예화하는 한편 내년부터 "협력업체 PQ제"를 실시키로했다
.

우성은 사전평가에 의해 공종별로 주력업체를 정하고 공종별 1순위
주력업체에는 공사물량의 최대 40%를 보장해줄 방침이다.

또 이들 우수업체에는 오는 98년까지 매년 50억원씩 조성되는 "협력업체
구조조정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우는 협력업체 계열화와 우수업체 집중육성을 위해 올상반기중에
PQ제를 실시,4백여개의 협력업체 가운데 36개의 주력협력업체를
선정키로했다.

대우는 기존의 저가입찰방식에서 탈피,기술력 시공능력 관리능력등을
평가해 공사물량을 지원할 방침인데 주력업체에는 기성대비 1백20%의
공사물량이 지원된다.

대우는 또 이들 주역업체중 한해에 10개사씩을 골라 경영진단을
실시한후 취약부분을 보완해주는 한편 다른 협력업체에도 기술개발때
무상으로 개발비용을 지원키로했다.

지난해 11월 협력업체 지원방안을 확정한 삼성건설은 제조업수준의
협력업체 계열화를 이룬다는 목표아래 올상반기중에 PQ제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올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은 현재 6백70여개의 협력업체중 우수업체로 등록된 1백47개업체를
중심으로 PQ제를 통해 계열화를 시도하고 원자력 클린룸등 특화업종은
소수정예화해 나가기로했다.

현대건설은 공사실적 자본금 기술자보유현황등을 분석,매년 공종별로
8백여개의 협력업체를 선정하고있으며 한진건설등도 자체 협력업체
협의회를 통해 우수한 협력업체를 선정하고있다.

건설업체들이 이같이 "협력업체 PQ제"를 연이어 도입하고있는 것은
96년 국내건설시장 개방에 대비,우수하도급업체를 미리 확보하는
것은 물론 올상반기중 정부의 최적격낙찰제가 도입되면 기술력있는
협력업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